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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플래닛 토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에릭씨와의 인터뷰가 게제되었습니다.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확하고 전문적인 번역을 위해 수고해주신 전인건님께 감사드립니다.

영어로 된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redplanettoys.blogspot.kr/2012/08/one-on-one-interview-with-serang-kim.html?spref=fb


먼저 당신의 작품들은 정말 경이롭다. 당신의 블로그를 통해 나는 당신이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약한 익히 입증된 아티스트라는 것을 알았다. 당신은 어떻게 1/6 스케일 액션피겨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나?


아티스트인건 맞는데 공인된 아티스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하~

나는 지난 15년 이상 한국에서 모형잡지 Hobbist, 1991~2000, 그리고 NEO 2000~2005의 필진이자 스탭, 그리고 발행인으로 일했다.

난 30살 이전에 이미 어느 정도 프라모델 업계와 아티스트들 사이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에서 수상도 했지만, 한순간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마침내 건강이 매우 악화되었고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수년간 자신과 싸워야했다. 

나의 정신과 육체 모두 회복된 후 새로운 길을 모색했고, 1/6 스케일의 세계가 그때 눈에 들어왔다.

이전에는 훨씬 더 작은 스케일 모형을 만들었던 내게 1/6 스케일은 마치 거대한 캔버스 처럼 보였다.

"아, 뭔가 훨씬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만들때 당신은 혼자 일을 합니까? 아니면 팀을 이뤄서 하나요?


기본적으로 혼자 일합니다. 

작품의 기획과 리서치, 디자인, 제작방법등은 모두 직접 결정하고 직접 합니다. 

그렇게 개인작품이나 프로토 타잎을 만듭니다. 

다만 간혹 3D 모델링을 이용한 기계적인 소품의 제작이나 난이도가 아주 높은 의상의 경우 파트너쉽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있긴 합니다.

모든 것을 직접 할 수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작품의 퀄리티 향상과 효율성을 위한 것이죠.



당신의 초기 작품들은 팬들이 좋아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예를들어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플래툰'같은 것들 말이죠. 그런데 당신은 상대적으로 미국의 팬들의 관심에서 다소 떨어진 '닥터 하우스'나 '스파르타쿠스'같은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들을 인형으로 만들 생각을 했습니까? 


처음 1/6 스케일 세계에 발을 디뎠을때, 난 하나의 테마를 정했습니다.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주제였죠.

그리고 그것을 표현할 소재들을 떠올렸습니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나 드라마들에서 그 소재를 따오되 '팬(Fan)'의 마인드로 인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주제를 위해 소재들을 활용한거죠.

군인이면서 학교 선생이었던 밀러 대위나 인간의 양면성을 잘 표현해준 플래툰의 인물들, 닥터 하우스나 스파르타커스 모두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들이지요.

내가 이런 내 주제를 공개하기 전까지 아마 사람들은 제가 아이템을 선택하는 기준을 잘 몰랐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줄곧 하나의 테마 안에서 인물들을 선택해 만들었던거죠.



당신은 "Oldies But Goodies" (OBG) 시리즈를 통해 팬들을 매우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신의 첫번째 OBG시리즈는 '비틀즈'이지요? 그들은 활동기간동안 다양한 외모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중 당신이 초기 비틀즈 모습과 애비로드 비틀즈를 만들게 된 까닭은 무엇입니까? 


OBG 시리즈의 첫 작품은 'Camera Man(James Dean)'이었습니다.

두번째는 'Sir Winston Churchill'이었고요.

비틀즈는 OBG시리즈 네번째 작품입니다.

원래 비틀즈를 만들기로 마음먹었을때 난 Abbey Road 버전만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돌 밴드 시절을 지나 그들 각자의 삶과 철학이 녹아든채 각자의 길을 가게 된 시기, 비틀즈 최후의 모습이지만 해당 인물들 개인으로써는 한 사람의 'Men'이자 'Artist'로의 절정에 있던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머리와 수염을 잔뜩 기른 Guru(스승, 지도자)같은 외모도 흥미로왔구요.

초기 비틀즈 버전도 만든 것은 일종의 팬서비스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는 다른 사람들도 분명 있을테니까요.



다음 작품이었던 지미 헨드릭스. 그건 아마도 당신의 가장 놀라운 작품중 하나가 될겁니다. 이 인형을 만드는 과정은 어땠고 그의 놀라운 의상을 만드는 과정은 얼마나 힘이 들었던 건가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지미의 팬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라디오 세대이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Rock과 Pop을 들으며 자랐죠.

작년에 우연히 그의 공연 라이브 영상을 본 후부터 완전히 반해서 그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라이프 스토리를 찾아보고 음악을 듣고 공연영상들을 다 찾아봤죠.

보통 제가 한 인형을 만들때는 인터넷 서칭등을 통해 평균 1000~2000장 정도의 사진들을 찾아 분석합니다.

지미의 의상같은 경우는 옆구리나 뒷모습등 디테일들을 찾아내기 위해 HD 라이브 영상을 프레임별로 캡쳐해 의상제작에 활용했습니다. 



당신은 좀더 클래시컬한 소재의 피겨제작을 하게 되고 우리에게 베토벤을 선보였습니다.

베토벤은 사진이 남아있는 것도 없는데 어떻게 그의 모습을 멋지게 재현할 수 있었습니까? 


이것은 제 모든 인형에 해당되는 말입니다만, 전 특정 사진 한장을 골라 그것과 똑같이 만드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그 사진의 장면과 똑같을 수는 있지만 그 인물의 전반적인 look and feel과 그의 삶을 모두 표현해내기는 힘듭니다.

전 그 인물에 대해 충분히 조사한뒤 머릿속에 저 나름대로 해석한 하나의 독립된 이미지를 떠올린후 그것을 토대로 인물을 만듭니다.

베토벤은 그의 life mask와 death mask가 남아 있어서 현존하는 모든 초상화나 조각들이 그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베토벤의 조각과 초상화들을 종합하고 거기에 더해 베토벤의 음악과 그의 삶을 떠올리며 내 나름대로 그의 이미지를 합성해 낸 겁니다. 



지미 헨드릭스에서 처럼, 당신은 인물의 '감정이 충만한 순간'을 담은 헤드를 작품에 포함시켰습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나요?


그건 헨드릭스의 라이브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겁니다.

헨드릭스가 위대한 점은 연주뿐만 아니라 무대위에서의 퍼포먼스와 표정까지도 음악을 표현하는 일부라는 점이지요.

대부분의 콜렉터나 유저들은 대량 공장 생산품에서 보이는 무표정한 '증명사진형 얼굴'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헨드릭스를 만들기로 결정했을때 가장 만들고 싶었던 얼굴은 음악을 느끼고 있는 표정 - 제 작품에서 'Voodoo Version Head Sculpt - 이었습니다.

또한 그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표정과 음악의 느낌을 작품에서도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서 결국 세개의 헤드와 세가지의 다른 헤어스타일을 각각 만들어 총 9가지의 다른 느낌을 주는 헤드 시스템을 생각해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인형 메이커들에서 배트맨 피겨에 이런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더군요. 하하~ 



당신의 OBG시리즈 최신작인 빈센트 반 고흐는 진정 '예술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놀라운 사실성을 보여주고 특히 이젤과 화구박스는 경이롭습니다. 이 작품이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도전적인 작품이었습니까?


기술적인 면에서는 지미 헨드릭스가 지금까지는 가장 까다로운 인형이었습니다. 

고흐의 경우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고흐 역시 사진이 제대로 남아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그를 초상화 속의 모습으로만 기억합니다.

마치 거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초라한 모습, 그리고 그의 심리상태를 반영해 과장과 왜곡이 가미된 초상화 속의 모습을 고흐의 진짜 얼굴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만일 제가 고흐 초상화의 모습을 그대로 입체로 구현한다면 그것은 괴물같은 모습이 되고 맙니다.

전 고흐의 불행했던 삶과는 별개로 그가 작품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치열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을 특별전시를 통해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캔버스 위에 남겨진 그의 터치는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격렬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난 내가 만들 고흐가 비참하고 초라해 보이기 보다는 그의 불꽃같은 열정을 표현한 고흐 피겨가 되길 바랬습니다.

모든 소품은 그 하나의 이미지를 위해 만들어질 뿐입니다.

  


당신의 블로그를 통해 알아낸 사실인데, 당신은 모터싸이클에도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더군요. 어떻게 모터싸이클에 빠지게 되었나요?


틴 에이저 시절, 난 아마추어 주니어 클래스 모터크로스 선수였습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모터싸이클을 좋아했죠.

고등학교 2학년때 참가한 대회에서 부상을 입은뒤 선수생활은 접었고 대학때까지 일상속에서 타다가 군대에 가는 것을 계기로 10여년간 안타게 되었습니다.

훗날 잡지사 생활을 뒤로하고 요양생활을 하던 시기에 어릴때 좋아했던 모터싸이클을 다시 타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은 아주 놀라운 바이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건 당신이 만든 것입니까?


네, 내가 만든 것입니다. 아, 정확히는 'D Hwang'이라는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것입니다.

전 그동안의 고된 제 인생과 닮아보이는 바이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매우 거칠고 불편하고 무겁지만 무엇이라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당시 제가 느끼는 제 삶에 대한 느낌이었죠.

석달동안 만들어서 그걸타고 10일동안 한국 일주를 했습니다.



이제 당신은 반 고흐를 마무리했습니다. 당신의 다음 OBG시리즈는 무엇입니까?


Led Zeppelin의 기타리스트인 Jimy Page 입니다. 

현재 작업이 진행중이고 지미가 끝나면 올해 최대의 프로젝트인 '이순신 장군'을 제작할 겁니다.

올해는 '임진왜란(1592~1598)' 4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본의 사무라이는 이제 누구나 잘 아는 익숙한 이미지 입니다만, 정작 그들의 침공에 대항해 싸워 이겨낸 한국의 무사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요?

단 13척의 전함으로 일본해군 333척과 대항해 승리를 거둔, 넬슨 제독도 존경을 표했던 한국의 제독이었던 '이순신'을 만들겁니다.

그는 서방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심지어 적이었던 일본에서 조차 존경을 받는 위대한 인물입니다.

아마 제가 만드는 올해 최고의 작품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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