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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lusive interview with Sculptor Serang Kim.

http://creativespotlights.com/2012/04/26/interview-with-serang-kim-sculptor/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의 소식과 인터뷰를 제공하는 creativespotlights.com과의 인터뷰가 게제되었다.


이 인터뷰는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인터뷰하는 전문 사이트 Creative Spotlight.com의 요청에 의해 이메일을 통해 서면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 입니다만 앞으로 이쪽 일을 해보고 싶거나 자신의 장래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영어로 된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reativespotlights.com/2012/04/26/interview-with-serang-kim-sculptor/



1) 당신의 작품을 액션피겨와 아름답게 세부묘사된 조각의 혼합으로 묘사하고 싶습니다.

그 둘다의 퀄리티가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한 정도를 많이 넘어섰습니다.

당신의 작품을 어떻게 묘사하겠습니까?



세랑: 먼저 당신의 용기가 되는 말에 감사합니다.

형식적인 면으로 보면 내 인형은 그저 익숙한 1/6스케일 액션피겨일 뿐입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내 인형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온전한 창작물이고, 무엇보다 나는 단순히 팔기위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제의식'이 있는 '작품'으로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나의 커스텀 피겨 초기작인 '슈타우펜베르크-영화 발키리' 이후 약 2년간은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작업을 해왔습니다.

독일군 장교지만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시도하는 슈타우펜베르크,

학교 교사였지만 전쟁에 휘말려 '전투 기계'가 되어버린 '밀러 대위(라이언 일병 구하기)', 

자신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아레나(원형 경기장)에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죽여야만 했던 글라디에이터 '스파르타쿠스', 

그리고 내 양면성 테마의 메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닥터 하우스'까지 모두 양면성이라는 동일한 테마하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내가 이 인물들을 만들기로 선정할때 그들이 얼마나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지, 과연 만든 작품이 잘 팔릴지는 내게 있어서 첫번째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아울러 내 인형은 단순히 얼굴을 닮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된 인물의 캐릭터나 삶, 그의 인격등이 확연히 드러나게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예술작업'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진처럼 똑같이 복제해내는 '포토 리얼리즘'이라기 보다는 보다 회화적인, 전통적인 초상화나 초상조각 작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누군가가 나에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리얼리즘 초상화가인 '제임스 와이어스(Jamie Wyeth)'의 작품세계와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해준적이 있는데, 매우 감사하고 나의 작품 제작 스타일을 잘 설명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무엇이 당신에게 이런 스타일의 조각을 하게끔 만들었습니까?



세랑: 나는 그동안 20년이 넘게 직업적으로 미니어처 모형을 만들어 왔습니다.

가끔씩, 이 분야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당신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장난감이나 인형을 만들고 가지고 놉니까?"라며 비아냥거리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미니어처 모형 장르가 작가의 노력과 열정만큼 '최소한의 인정'을 받길 원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도 나의 작품을 장난감이나 아이들용 인형으로 보지 않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정말 잘 만들고 훌륭한 작품은 누가 보아도 '작품'으로 보인다"라는 것이었습니다.



3) 어디서 예술을 공부했나요? 그당시 당신의 삶은 어떠했는지?


세랑: 나는 1991년, 한국의 청주에 있는 대학교에 서양화 전공으로 입학했습니다.

열정적인 학생이었고 많은 습작들을 그리고 만들었습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낙후된 정치/ 사회적인 문제들로 인해 그림에만 전념하기 보다는 학생운동과 문화예술 운동가로 활동을 하기도 했고 특히 역사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이런 활동과 경험이 훗날 내가 역사적인 인물들, 또는 밀리터리 물을 소재로 하거나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많이 만들게 된 나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4) 당신과 비슷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코스(강의 과목)를 추천합니까?


세랑: 뭐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만약 아티스트적인 성향을 가진 인형 작가가 되고 싶다면 당연히 예술 기초이론을 배워야 합니다.

아울러 예술의 역사와 회화, 조형, 해부학등 도움이 될만한 모든 분야의 지식과 경험과 스킬을 습득해야죠.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성찰'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들 그것을 자기 식으로 소화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훌륭한 작가가 되기 힘들 것입니다.

기술적인 테크닉에만 집중하게 되면 '그저 뛰어난 기술자가 될뿐', '훌륭한 아티스트'가 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5) 제자(견습생)를 기꺼이 받아드릴 의향이 있으신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이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자질과 스킬은 어떤거라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세랑: 난 이미 많은 제자들을 가르쳐왔습니다.

1991년부터 2006년까지 나는 모형 월간잡지 '취미가(HOBBIST)와 네오(NEO)'의 필진이자 편집인이었으며, 2000년 부터는 제가 발행인이었습니다.

수많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나의 모델링 테크닉과 생각을 잡지기사를 통해 전했습니다,

지금은 아주 유명해진 한국출신 피겨 아티스트들 대부분이 내가 만든 잡지의 애독자이거나 필진들이었죠.


이후에도 한국의 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강의를 했었고, 지금은 개인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쉬고있지만 얼마전까지도 커스텀 피겨 제작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수십명의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이미 유명 회사의 원형사를 하거나 독립된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본적인 스킬들은 불과 몇주만 배우면 될 정도로 간단합니다.

나는 스킬과 테크닉 보다는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저마다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 다르니까요.

정확한 분석은 물론이고 거기에 더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뷰(view)를 찾으라고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8) 공부 끝낸 후에 견습생으로 일한적이 있으신지? 만약에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세랑: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던 1991년과, 1992년, 나는 한국에서 열린 모델링 콘테스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 대회를 계기로 나는 모형잡지사 필진으로 픽업되었고, 대학교를 다니면서는 예술 공부를 하는 학생과 프로페셔널 모델러라는 이중생활을 해야했습니다.

나는 대학교를 3학년까지 다닌뒤 3년간 군복무를 했고, 복학하지 않은채 곧바로 잡지사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6) 많은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마주해야 하는 흔하고도 슬픈 일인데, 예술가들이 그들의 젊은 시절을 학교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예술을 사랑하는데 보내지만 결국 하고싶던 일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도 예술가의 삶을 거의 포기할뻔 한적이 있나요? 


세랑: 2006년, 나는 잡지사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이미 15년간을 미니어처 아티스트이자 잡지 편집인및 발행인으로 일을 했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습니다.

나는 워크홀릭에 가까울 정도로 미친듯이 일을 했고, 나의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자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심각한 목 디스크로 몸의 왼쪽에 극심한 통증과 마비가 왔고 의사에게 더이상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죠.

실제로 나는 나의 20대를 모두 바친 잡지사를 동료들에게 넘긴채 약 1년 반가량을 투병해야 했습니다.

더이상 모형이나 잡지관련 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지만, 내게 주어진 재능을 억지로 떼어 놓을 수는 없었죠.

결국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좀더 큰 스케일의 모형으로 컴백하게 된겁니다.

이전까지는 불과 54mm에 불과한 마이크로 스케일 인형을 만들었던 내게 1/6 스케일 인형은 마치 거인처럼 보였거든요~하하하~



7) 당신이 이 일을 시작할 무렵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한적이 있나요? 있다면 무었을 물었나요?

아울러 지금의 당신은 같은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세랑: 난 철저히 혼자였습니다.

내가 나고 자란 곳은 한국에서도 비교적 시골이라서 당시 내 주변에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방향이나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철저히 독학을 해야만 했고, 어쩌면 '우물안의 개구리' 같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대신, 덕분에 누구에게도 영향을 받지 않고 나 스스로 만들어 낸 작품세계와 스타일이 이미 이 시기에 만들어 졌습니다.


지금, 누군가 내게 이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답을 물어본다면... 그냥 자기 자신에게 되물어 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진짜 이 길로 가고 싶은거냐고."

 



9) 만약 당신의 아이들이 당신이 해온 일을 따르고자 한다면 뭐라고 충고하겠습니까?


세랑: "하고 싶다면 해라, 쉽지는 않겠지만 그게 너의 길이라면... 또한 나의 길이기도 하니까."




10) 열심히 일하고 자신을 푸쉬하는 것은 분명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덕목입니다. 하지만 그외에 당신이 이런 단계 까지 올 수 있었던 또다른 비결은 무엇이 있나요? 


세랑: 훌륭한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상위레벨의 테크닉은 당연한 것이고 항상 그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죠.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지만, 사실 상위레벨 작가들의 테크닉 수준은 거의 비슷합니다.

나는 작품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테크닉에 집중하기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더 집중합니다.

소재나 대상이 누구냐보다는 테마(주제)가 더 중요하고 사진처럼 똑같아 보이기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난 인형제작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회화나 조각, 음악이나 영화, 문학같은 여타의 예술장르들을 많이 접하려 노력하고 있고, 그곳에서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습니다. 



11) 대중들이 당신의 재능을 알게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합니까?


세랑: 전~혀~ 그저 내 작품이 모든 것을 말할뿐입니다.

가끔은 당신 같은 사람들이 날 발굴해 이렇게 소개해 주기도 하니까요~하하하~



13) 당신 작품에 대한 코멘트들을 살펴보니 당신은 충성스런 팔로워(팬)들이 있는 것같네요. 지금까지 어떤 것이 가장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작품이었으며 이유는 무엇인지요?


세랑: 예, 내게는 많은 팬들이 있습니다. 반면 안티 팬들도 많죠 하하하~

내가 잡지사 일을 하고 있을때, 나의 주요 작업은 1/35 스케일의 인형이 등장하는 디오라마였습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디오라마 'Dog day Afternoon(어느 화창한 날의 오후)'라는 작품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2003년에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모형 콘테스트 Euro Militaire에서 동메달을 수상했죠.


많은 사람들이 전투중의 장면을 묘사한 디오라마 제작에 몰두하던때, 전쟁은 진행중이지만 한여름날 더위에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어우러져 망중한을 즐기는 군인들이 등장하는 이 디오라마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팬들도 많이 좋아해주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린시절 강물에서 물장구 치며 놀던 나의 경험을 작품에 대입한 것입니다.


1/6 스케일로 넘어 와서는 2010년 작품인 스파르타쿠스 시리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의 퀄리티와 분위기를 좋아해 주었습니다.

섬세한 갑옷의 디테일과 함께 인상적인 헤드 조형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실제 배우와 극중의 캐릭터를 잘 표현한 헤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제 배우인 Andy Whitfeild가 작년에 사망해서 결국 그를 기리는 추모작품이 되기도 했죠.  

  



14) 지금까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이며 이유는요?


세랑: 난 언제나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이 가장 좋습니다.

난 이미 완성을 한 작업에 대해서는 전혀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예술가라면 항상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만들어 내야 하죠.

게으른 예술가는 발전이 없습니다.




15) 게릴라 마케팅이 자신이나 자신의 일을 홍보하고 광고하는데 성공적인 방식으로 점점 인식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세랑: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상과 시장은 화살처럼 미친듯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마케팅에 대해 약싹빠른 사람이 못될 뿐만 아니라 뛰어난 장사꾼은 더더욱 아닙니다.

전통적인 시장에서라면 나는 이미 상업적으로 망했겠지만 인터넷과 SNS 세상에서는 나같은 사람들이 살아남기가 훨씬 더 유리한 것 같습니다.



16)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는 흥미로운 다음 작업이나 계획을 알려주겠습니까?


세랑: 지난해부터 내 작업의 테마는 'Oldies but Goodies'입니다.

얼마전 나는 비틀즈 프로젝트를 끝냈고 지미 헨드릭스도 마무리해서 공개를 했지요.

다음 작품은 '불멸의 악성 - 루드비히 반 베토벤'입니다.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인형으로 표현해 내고 싶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미술쪽으로 넘어가서 역시 '불멸의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를 만들 예정입니다.



17) 당신이 이 일을 하며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무엇입니까?


세랑: 몇년전, 한국의 대통령이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의 열렬한 정치적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인권 변호사 출신이자 기득권에 맞서 싸워 온 그의 삶에 존경을 표하고 싶었죠.

그의 죽음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된 그날부터 그의 1/6 스케일 흉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장례식이 치뤄지던 날 유족인 미망인에게 기증하며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기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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