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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3
    괴물- The Host (16)
괴물은 이미 개봉 전부터 대박이 예상되던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참 영악한 것이 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흥행이 되기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지를 기막히게 계산해 놓았다는 것이 대단하다. 연출력이니 뭐니 감독을 띄우기위한 말들이 많지만(마치 박찬욱이 일약 스타감독이 된 것 처럼...) 내가 가장 좋게 본 것은 어설프게 인디영화 감독들 처럼 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주절대지도 않고, 쌈마이 상업영화 감독들 처럼 여기저기 찔러보느라 영화를 말아 먹지도 않고, 말로만 대가인 감독들 처럼 어디에 어떤 효과를 써야할지를 몰라서 제작비를 쏠랑쏠랑 다 까먹는 짓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괴물은 충분한 스토리 텔링에 적절한 특수효과와 돈을 발라서 매끄러운 장르영화 하나를 온전하게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치고 싶은 영화이다.

놀랍게도 괴물은 가족영화의 틀안에서 만들어졌다. 누구나 이런 기획을 하기는 쉽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받아들여 졌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한국영화계에서는 이변이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였기에 아마도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한강에 괴물이 출몰한다는 시놉시스를 만일 내가 영화사에 가지고 간다면 단 5초도 안되어 내 시놉시스가 으리으리한 영화기획사 실장방의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것을 내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영화의 전형처럼 된 심각한 주제와 스토리상에 양념으로 곁들여지는 유머는 괴물에선 상당한 빛을 발한다. 다만 그 유머가 관객대부분을 동시에 웃기는 보편타당한 유머가 아니라는 것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송강호의 캐릭터는 그에게 아주 잘 맞는 옷이지만 자꾸만 살인의 추억과 넘버3의 캐릭터가 겹쳐지는 것은 그에겐 심각한 부작용이다. 아버지 역할로 좀 덜 알려진 연기자를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지만, 역시 흥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듯.

배두나는 오래전부터 주목하고 있는 배우다. 등에 멘 양궁 장비가방 때문에, 특유의 느릿느릿한 행동때문에 거북이로 불리지만 마지막에 회심의 한방을 통쾌하게 날려주는 배두나는 크림소스 스파게티같은 느끼한 헐리웃 히로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교각 트러스의 배선용 구멍에서 자다 일어나는 장면은 너무 좋아~~ 훌륭한 설정, 훌륭한 디테일이다.

아울러 이 영화 최고의 캐스팅인 변희봉 아저씨... 이 양반의 젊은 시절 모습도 기억이 선한데 어느새 이렇게 인생의 맛이 철철 넘치는 멋진 얼굴로 변하셨는지... 이 양반의 눈빛 연기가 영화감상평에 회자되고 있지만, 눈빛 뿐만이 아니라 둔치를 가로지르며 "한방 지대로 멕여주마!"라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에서는 아주 소름이 쫙 끼칠 정도다.

그리고 박해일... 연기도 제법 잘하고 얼굴도 다양한 표정이 나오는 것 같아 좋은 배우인 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진 딱 이거다 싶은 연기모습을 발견하지 못해 평가를 유보중인 배우다. 다만 괴물에서 운동권 출신 백수로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택시안에서 꽃병을 만드는 장면은 아련한(?) 옛 기억을 되살려 주었고 교각 밑에서 양손타법으로 꽃병 두개 잡고 천에 불먹여 휘~휘 돌리며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가서는 휘떡~ 하고 던져주는 장면은 정말 제대로다.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압권인 '민주열사 꽃병 투척 3호 자세'로 간지 제대로 던져주시다 살포시 삑사리 나는 장면과 이어지는 대사 "에이~씨발~"은 현장에서 꽃병 던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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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저씨X 2006.08.04 10:53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렇습니다.
    억울하면 출세해야지요.

    추신:
    절대 봉준호 감독에 대해 악의가 없음을 전제하면서 덧붙이면
    봉감독님은 배신당한 신하균에 자신을 투영시킬지도 모르겠지만
    까칠한 사람들은 출세한 선배쪽으로 봉감독을 볼 수도 있겠어요.

    • 세랑 2006.08.04 14:57 address edit/delete

      ㅋㅋ 저도 봉준호 감독에 대한 악의가 있을리는 없어요.
      너무 매끄러우니 조금 얄밉고 샘난다고 할까?

      나중에 등장하는 운동권 후배는 아주 제대로 얄밉던데... 엘레베이터에서 나누던 대사와 표정은 너무 리얼해서 혼자 막 눈물 날 것같더라고요.

      변절은 가라!!!

  2. M2SNAKE 2006.08.04 12:10 address edit/delete reply

    감독 인터뷰를 보니 송강호나 박해일 등 자신에게 익숙한 배우들을 주로 캐스팅한 건 이미 괴수물이라는 큰 모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배우 선정에 있어서까지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라는 뉘앙스의 말이 있더군요.
    영화를 보고 난 감상으로는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절묘한 밸런스를 (개인적으로는 밸런스에 지나치게 치중한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요; ) 보니 배우와 감독의 싱크로가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 세랑 2006.08.04 14:55 address edit/delete

      그게 바로 영악하다는 것이죠^^
      매끄러운 영화를 위해서는 당연히 있어야할 요소들... 그런 것을 젊은 감독치고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좀더 기성 상업영화같지 않은 느낌을 받고 싶었던 제 욕심인거죠^^

  3. 바둑이 2006.08.04 14:09 address edit/delete reply

    봐야하는데 봐야하는데....마감 넘겨야 볼쑤 있을듯 합니다..
    기대가 큽니다.^^

    • 세랑 2006.08.04 14:58 address edit/delete

      얼른 마감 끝내고 가서 보세요~ 제 생각에 1000만까지는 갈 것같으니 아마 충분히 극장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너무 기대하진 마시고 편하게 보세요^^

    • 바둑이 2006.08.05 00:00 address edit/delete

      업둥이 입양으로 자꾸 마감이 하루씩 미뤄지는 상황이네요...
      말만인 휴가...흙흙흙...ㅠ_ㅠ

  4. sgt.schultz 2006.08.04 21:22 address edit/delete reply

    봐야하는데.. 중국이라 볼 수가 없다.... 짝퉁 디브이디라도 나와야 보겠지...-_-;;;

    • 세랑 2006.08.07 10:29 address edit/delete

      이제 슬슬 나올때가 된 것같은데?

  5. 김명일 2006.08.04 23:00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괴물 보고 싶은데 이런 저런 핑계로 아직까지 못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게으른 탓이겠죠.

    • 세랑 2006.08.07 10:30 address edit/delete

      일본 잘 다녀오세요^^

  6. 딱따구리 2006.08.05 14:17 address edit/delete reply

    괴물의 리얼리티를 한껏 살려준느 영화관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제것 이런 영화관은 없었다...
    인간의 오감 중...후각을 재현시켜 내는 영화관 이 있었으니...
    청담동 "씨x시x" 극장...

    한강 하수구의 냄새 재현... 정말 감동적 이었음 ㅠ.ㅠ

    그런데..동네 비됴방 수준의 스크린과... 찢어지는 듯한 괴물의 울부짓음을 잘 재현(?) 해준
    스피커... --+

    다시 다른 영화관에서 1000만 돌파하고 이제 대한민국에서 볼 사람 다 봤다는 기사가 나올즘
    혼자 조조로 봐야겠슴니다...ㅋㅋ

    • 세랑 2006.08.07 10:31 address edit/delete

      ㅋㅋㅋ 그 씨네XX극장 대단하군요~
      저도 나중에 괴물 그곳 가서 봐야겠는걸요?

  7. 딕덕 2006.08.07 09:18 address edit/delete reply

    1000만도 넘을것 같은 기대감. 그 멧돼지 박재(머리)는 예전에 박강두(송강호)의 아버지가 사냥을 했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사냥용 산탄총 사용법을 아는것과 구할수있는 방법을 아는것또한 설득력을 늘려주지요. 역시 박테일(박디테일) 이군요!

    정말 대단한 영화 괴물! 인간이 괴물답게 느껴지더군요. 그지독한 무관심.

    • 세랑 2006.08.07 10:32 address edit/delete

      영화를 제대로 보신듯^^

  8. 세랑 2006.08.11 15:01 address edit/delete reply

    Mr X님이 올린 글인데 화면 테이블이 깨져버려 제가 일부 수정합니다.

    펌질...

    괴물 헐리우드 버젼 예상...
    스포일러 주의...


    1. 아버지는 노동자의 남루한 옷에 철갑을 두른 듯한 근육을 숨기고 사는 전역한 미 해병 혹은 전직 특수부대원.

    2. 군 시절 알고 지내던 장물아비를 족쳐서 삐까뻔쩍한 각종 최첨단 무기 획득.

    3. 가족에 말 많고 까불까불한 놈 하나 추가. 주로 개그를 전담 하다 인원 수 적당하다 싶으면 살고 너무 많이 산다 싶으면 죽음.

    4. 괴물은 성인 남자 주먹만한 발톱과 더불어 피비린내 나고 침 뚝뚝 떨어지는 날카로운 이빨 다수 추가.

    5. 오프닝은 엑스트라들이 뭣도 모르고 허허실실 한강에서 배 타고 놀다가 괴물에게 먹히는 장면.

    6. 괴물에게 습격당해 그자리에서 몸이 두 동강 나는 헤드폰녀, 끔찍한 비명과 함께 피가 사방으로 튀는 시민, 팔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아져 나오는 미군이 나오지 않으면 섭섭한 영상미.

    7.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주인공 아버지는 "Yee-ha~ Let's kick the monster's ass~!" 하며 깝치다 괴물에게 사망. 총알이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뒤를 돌아보는 대신 짧게 'Fuck'으로 인생 마지막 대사를 토해냄.

    8. 특수부대원들이 하수구로 잠입, 하나하나 차례로 괴물에게 헌팅 당하는 장면이 빠지면 곤란.

    9. 주인공과 사이가 나쁜 놈들이 괜한 욕심 부리다 괴물에게 갈갈이 찢기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통쾌.

    10. 매점 서리범들은 형제에서 부자로 교체. 당연 아버지는 사망.

    11. 딸의 실종 문제로 극적 상봉한 전처. 가족애를 회복한 후 진한 정사.

    12. 쏘지 말라는 말에도 무식하게 총을 쏘아댄 경찰은 결국 괴물의 발톱에..........

    13. 죽은 줄 알았지만 마지막에 극적으로 눈을 뜨는 딸. 그리고 몰려오는 감동

    14. 괴물이 죽고 나서야 사이렌 소리도 요란하게 몰려오는 경찰, 군부대.

    15. 마지막에 TV 뉴스에선 옐로우 에이전트 음모가 대대적으로 폭로, 국가의 고위간부가 빗발치는 취재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와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하며 황급히 차를 타고 빠져 나가는 장면이 대대적으로 보도.

    16. 한강 가장 깊숙한 곳에 태동하고 있는 괴물의 알 클로즈업.

    -에고 졸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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