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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6
    선학동을 넘나드는 천년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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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 이후 [춘향전]으로 판소리 영화를 만들고 [취화선]으로 우리의 전통예술을 영상으로 녹여오는 작업을 했던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개봉했다.
서편제의 후속편격이라 할 수 있는 천년학은 송화와 동호의 관계와 소리를 찾아가는 소리꾼의 처연한 인생이 깊게 새겨져있는 영화다.

삼청동을 둘러보고 난 뒤 대한극장에 가서 천년학의 마지막회를 봤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이 내가 그중 젊은 축에 속했고 대부분 중년 이상의 어른들 몇분만이 극장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십수년전에 서편제를 개봉날 마지막회를 봤었는데, 그날의 극장 풍경도 이와 같았다.
영화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정일성 촬영감독의 유장하고 아름다운 화면과 임권택 감독 특유의 질박하면서도 무뚝뚝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분명 영화는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스토리와 배경에 대한 설명에 인색하고 관객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흔히 '따분하다'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0편의 영화를 만들어 낸 노감독은 화려한 화면구성과 연출보다는 그 연륜이 느껴지는 은근한 뚝심을 선보인다.
송화의 소리를 벗삼아 세상을 떠나는 노인의 죽음을 하늘로 비상하는 벗꽃잎으로 묘사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잊지못할 장면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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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과 천년학... 하룻동안 전통의 향기에 흠뻑 젖었다가 극장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서울야경은 그 예쁜 불빛들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공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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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rsulrich 2007.04.16 19:21 address edit/delete reply

    와우 개봉했군요!!
    서편제를 보고 오정해씨의 그 하얗고 단아한 얼굴이 한동안 꿈속을 헤맸던 기억이... ^^;;
    한복이, 우리네 산천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솔직히 그때 처음 알았었습니다.
    우리네 것을 가장 우리네 것 같이 표현하는 유일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조금만 더 요즘의 젊은 사람들에게 부담없고 세련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시면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하실 것 같은데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그런 데는 욕심이 없으시나봅니다^^
    동호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누이를 허름한 어느 주막에서 우연히 만나, 안부 한마디 없이 서로 울며 소리했던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지네요...

    • 세랑 2007.04.16 21:38 address edit/delete

      마지막 장면에 바로 그 송화와 동호의 어울림이 다시 재연됩니다^^

      한국영화 붐이라고 하지만 정작 이 영화는 제작비가 없어서 초반에 고생했었다는 지난 뉴스가 기억나는군요.
      여전히 돈되는 로맨틱 코미디와 조폭 영화에만 투자하려 드는 걸 보면 아직 한국영화계가 넘어야할 산은 많고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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