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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9
    전대협 진군. (10)





그래, 원래 모든 일은 그렇게 되지.
28일, 시청에 전대협 깃발이 든다는 글을 본뒤 30~40대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고 글을 띄웠지.
막상 시청에 2시에 가보니 깃발아래에 있던 인원은 고작 20~30명.
그분들 중에 진짜 시위를 경험해봤던 분들도 많지 않고.
대부분 그동안 울분만 가지고 있다가 80~90년대의 상징과도 같은 '전대협 깃발' 아래에 모인 분들이었다.

목소리가 커서, 집회시위 경험때문에, 아직도 당시의 노래들과 구호 치는 법, 아지 띄우는 법, 대열 진행법을 알고있다는 이유로 대열 리딩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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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안그럴 것인가?
이런말이 있었다.
공권력에 의한 폭력이 투사를 만들고,
결국 피를 불러 열사를 만들며,
결국 그 권력은 망하고 만다고.

그동안 거리에서 본 수많은 촛불소녀들은 이미 모두 투사가 되어 있다.
돌을 들거나 폭력을 행사하진 않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투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입맛을 바꿔서라도 삼양라면을 먹고 부모를 설득해서 조중동을 버리게 만들며 관심이 없던 친구들을 설득해 '조직해 내고'있다.
그게 바로 투사다.

현재 전대협은 유령과도 같다.
더이상 그 실체는 존재하지도 않고,
과거 전대협 간부들의 일부는 완전히 변절하여 기성 정치권에 몸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전대협은 투사들의 상징이었고,
해묵은 깃발이 2008년의 시청에 다시 세워진 것은 시대를 역행하려는 이 정부와 공권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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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서 청계방향으로 진출해 펼친 선전전.
당초 30여명으로 시작한 이 대오는 곧 200여명으로 불어나게 된다.
간만에 실컷 뛰어 봤다.
일단 택이 잡히면 속전속결이 본디 전대협의 투쟁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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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에서의 대치. 갑작스럽게 등장한 전대협 깃발에 경찰이 놀랐는지 소화기와 방패를 써서 무작정 진압에 들어왔다.
유모차 아저씨가 소화기를 맞았고 방패에 떠밀린 아저씨 한분이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딛치며 뇌진탕을 일으켜 발작했다.
내가 직접 119를 불러 후송되는 것 까지를 도왔는데, 상태가 너무 심각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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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율리 2008.06.30 18:30 address edit/delete reply

    나는 이런거 잘 모르지만...
    이러게까지 몰고가는 MB 정부가 원망스럽고...
    안타까운 맘이 앞선다...

    에효...

    세랑 어디 다치지말고... 홧팅!!!

    • serang 2008.07.01 10: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안다쳐야지.
      어쩌다보니 방패랑 주먹으로 몇번 맞기는 했지만 괜찮다네.

  2. 우기 2008.06.30 19:47 address edit/delete reply

    국민을 이긴 정부는 없다던데...

    • serang 2008.07.01 10: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없죠.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없을꺼고요.

  3. 유진우 2008.06.30 23:05 address edit/delete reply

    용맹하게 투쟁하시는 님의 무운을 빕니다
    마치 세키가하라 전투 당시 시마즈 요시히로군을 보는 듯 하군요

  4. 때때로 2008.07.01 00:3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멀리서 봤어요. 전 한총련 세대지만 정말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깃발 아래 서 계신 배불뚝이(^^;;) 아저씨들 모습 보면서 잠깐 벙찌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게 현실이겠죠. 하지만 80년대 멀리서 지켜보던 분들이 바로 그 '전대협' 깃발 아래 다시 모였다는 것은, 시대를 80년대로 되돌리려고 하는 일부 세력에 대한 강력하고 상징적인 경고로 보여요. 정말 화이팅입니다. 정말 많은 곳들에서 촛불 시위에 참석하고 있기에 그 깃발 아래 설 수는 없지만 선배들의 그 진심은 충분히 느끼며 가슴 깊숙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세랑님도 힘 내세요.

    • serang 2008.07.01 10:43 신고 address edit/delete

      감사합니다.
      그 배불뚝이 아저씨... 실은 저보다 더 어린 분이시라는... ㅋㅋㅋ
      저보고 '선배님'이라고 하는데 왠지 어색함이...ㅎㅎ

  5. eastman 2008.07.01 08:43 address edit/delete reply

    청계광장에서 종로구청 쪽으로 뛰어갈 때, 뒤쪽에서 시민 한 분이 그러더군요.
    "역시 전대협이야."
    갑자기 사람들이 그쪽으로 우르르 몰려간 계기도 되었구요.
    매일 천천히 걷던 행진만 해서 그런지 저렇게 뛰는 것도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시위대의 피를 뛰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 serang 2008.07.01 10:45 신고 address edit/delete

      바로 다음날, 시청이 원천봉쇄되자 바로 게릴라 시위로 이어졌죠.
      전대협 깃발을 세우며 많이 고민했는데, 시청과 광화문을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깃발세운 보람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날 을지로에서 대규모 연행작전이 있었다는 것.
      제가 아는 사람들도 많이 연행된 모양입니다.
      핸드폰에 '유치장 들어갑니다'라는 문자가... 흑~

  6. walkalone 2008.07.03 12:4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대협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입에서 "구국의!..."라는 구호가 터져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자동 반응하는 두 주먹 불끈까지.
    80년대의 어느 갈피에서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던 선배를 잃었습니다. 비록 그들의 무기에 직접 희생당한 건 아니었지만, 그가 얻은 지병은 시대가 안겨준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완전히 새로 태어난 시대로 접어들어 있습니다. 그때처럼 피 흘리고 치고 받지 않아도 선배들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후배들을 믿습니다. 이제 그들이 주인인 이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싸워야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싸운다는 말마저 버리고 '즐겨야' 한다는 것을, 이 낯설고도 새로운 변혁의 방식을 배우는 즐거움이 하루하루 커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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