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삼청동을 뒤로 하고 굳이 이사를 감행한 까닭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작업들을 원활하게 하기위한 작업공간의 확보가 목적이었다.
낡고 거친 집이었지만 내가 이 집을 나의 작업실로 선택한데에는 낡은 내외관 보다는 이 집의 기본적인 구조와 공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낡고 거슬리는 부분은 살면서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지만 기본적인 구조와 공간은 쉽게 손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작업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아닐 수 없다.
사진은 집의 뒷마당으로 기존에 이 집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그저 죽은 공간에 불과했다.
처음 이 집을 보는 순간, 이 공간에 작업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사를 한 지금 원래 잡동사니와 쓰레기가 쌓여있던 뒷마당은 나의 목공/ 철조 작업실이 되었고 더불어 아늑한 들마루까지 딸린 가장 효율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
먼저 쓰레기들을 모두 치우고 기존의 화단을 약간 깎아 낸뒤 작업실이 되기위한 Deck과 철골, 투명 플라스틱의 일종인 렉산, 하이새시로 작업실을 만들었다.
기존의 담과 건물외벽을 그대로 벽체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전기의 가설과 내부세팅등을 모두 혼자 하려니 여간 힘이 든 것이 아니었다.
작업실이 먼저 완성이 되고 장비들이 제 자리를 찾고 난 뒤에 들마루의 역할을 하게될 연장데크를 제작했다.
뒷마당의 가장 안쪽에 배수구가 있기 때문에 배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지상에서 약 45Cm정도를 띄워 기본구조를 각재로 짠다.
이중구조로 짜서 힘을 받게 기본틀을 짜고 지형의 굴곡에 맞춰 지지기둥을 만들어 준뒤에 방부목을 사용해서 마루를 깔았다.
작업을 할때에는 오픈된 연장작업 공간으로, 평상시에는 나무그늘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마루로 사용될 멋진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
김지욱 2008.05.13 05:05
모형이나 기타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작업실이 탄생했네요.^^ 부럽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의 가장 오른쪽 기계는 탈포기 인가요?
시~원하게 전동톱날로 나무 자르고 싶어도 실내에선 먼지 날리고 밖에선 항상 주변집들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데 저런 공간이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여름에는 초대형 모기장이나 조명으로 유인해서 전기로 벌레잡는 장비 하나 정도 나무에 설치해 놓으시면 모기와 기타 불빛따라 몰려드는 벌레들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겁니다. ^^
비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틀어놓고 무언가 열중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아니크리 2008.05.13 10:18
비교체험 시리즈를 쭈욱 봤는데... 3번째 포스팅에선 오호!!!!! 라고 감탄을.... 하고 말았습니다.
세랑님은 낭만이 철철 흘러 넘치시는 것 같군요 ^^
마음이 맞는 곳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활동 왕성하게 하시길~ -
-
-
박종암 2008.05.14 12:13
우와.. 멋집니다.
저도 제 집을 이쁘게 하고 꾸미고 싶은데, 저는 안되나봐요.. 감각이..
맨 청소를 해도, 그게 그거니.. 태도 안나요... T.T -
jinslove4u 2008.05.14 19:34
비올때 정말 좋을것 같아요..
천정이 떨어지는 비 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듣는다면
정말 운치 있을듯...
둘러앉아 동동주라도 한잔~ 크 좋다!! -
DG 2008.05.15 10:01
무사 귀가 하셨는지요?
어제 말씀드린 와인매장 링크드립니다.
http://www.jellwine.com/
링크 보시면 약도를 찾으실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