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살 안의 시계는 창살 밖의 시간보다 훨씬 느리게 흘러간다.
때문에 창살 안에 갇히면 참을 수 없는 단절감과 절망을 체험하게 된다.
눅눅한 공기, 습기가 올라오는 비닐장판, 음식이 들고 나가는 식구멍과 눅눅한 모포...
감방안은 권력과 법이란 이름아래 한 인간의 권리와 인권이 '합법적'으로 제한을 당하는 장소인 것이다.
난 이 창살의 안쪽에 있어본 것이 두번째다.
한번은 군에서, 한번은...
안에 있으면, 그 느린 시간속에서 자연스럽게 회상과 명상의 시간을 갖게 된다.
나의 지난 날과 잡념들 사이를 헤엄치다가 한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경험을 한다.
고맙다.
그동안 나를 얽매던 다양한 잡념들을 날려줘서.
이제는 머리가 맑다.
20살, 바로 그때의 명쾌함을 다시 선물해준 이 나라의 공권력과 쥐박이에게 감사의 축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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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ang 2008.08.29 01:32 신고
잘 들어가셔서 다행입니다.^^
답변을 드려야 할 듯 싶네요.
1. 아시다시피 요즘은 일반적인 형태의 집회를 하기 힘들죠.
게릴라 형태로 갈 수 밖에 없다보니 믿을만한 조직대오 위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개인촛불을 챙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다면 좋겠는데, 딱히 좋은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개인촛불들도 이제는 지역촛불에 결합해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구호문제는 좀더 고민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맞는 말씀입니다. 반성하고 더 생활밀착형에 효과적인 구호리딩을 연구하겠습니다.
덧: 제게 인사주신 것 물론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노보님 부부는 아예 전대협이 출정할때는 그냥 전대협 대오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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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nzind 2008.08.30 10:35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많이 들은... 중국인들의 加油란 말이 - 생각나네요.
신기한 이 말에
저는 곧이곧대로 - 활활 타오르는 불에 다시 기름을 부어버리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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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와 있는데, 저희 중국 직원들도 이명박의 악명을 알고 있더군요.
첨에는 미국갈비 맛있나 하며 놀리듯이 말하더군요. (어찌나 얄밉던지)
근데 곧 이어 하는 말이 - 자기는 미국갈비는 절대 못먹고... 음. 음... 음 이명박 고기에는 관심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웃기는 했는데...
딴 나라에서도 유명한 양반이라니... 참내. 짜증이 어찌나 나는지.
이런시국에, 난..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요. 죄송합니다.... -
해든나라 2008.08.31 14:21
직장이란 핑계로 참여조차 제대로 못하는 저로써는,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말도, 술도 못 전해드리지만 마음만은 늘 그 곳에 함께합니다.
행동하는 세랑님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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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 2008.09.05 17:30
창 살 안에서의 짧은 시간은 참 오래동안 마음에 남아있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은 것은 참 변하지 않는 무언가... 오랜만에 다시 이 글 보고 그 때 내 입장이 생각나는군요.
저도 군에서 저 창살 안에서 살아본 날이 있어서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