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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터넷상에서 일본에 있다는 [조선역해전도]라는 그림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순신 통제사와 일본수군 구루시마 해적간의 전투를 그린 이 그림은 그 치밀한 묘사로 인해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비교의 대상이 되며 화제가 되었다.
나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거북배와 이순신에 관해 보통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였고, 그런 내가 보기에도 이 그림이 보통 그림이 아니라는 판단에 이 작품의 정체에 대해 추적에 들어갔다.
인터넷에서 얻은 단편적인 기초정보를 가지고 한국과 일본에 수소문한지 이틀째, 마침내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는 일본의 아오키 화랑(일본에는 같은 이름의 화랑이 무지 많았다)과 전화로 통화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갔던 지난 토요일(5월 14일), 마침내 이 그림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었다.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수많은 소문과 논란은 이번 취재를 통해 아마도 깨끗하게 정리될 것같다.
작품의 정확한 이름은 [조선전역해전도]이며, 일본측은 구루지마 해적(수군), 아군의 이순신의 전라좌수영 수군이다.
가운데의 대형 전선(판옥선)이 과연 이통제의 좌선(기함)인가는 그림을 좀더 면밀하게 판독해야 확실하겠지만, 일단은 전라좌수영 좌선으로 판단되며 그림의 왼쪽 상단에 있는 통제영 거북배의 기치에는 전라좌수영 산하의 거북배라는 명문이 또렷했다.

그림을 그린 화가는 지금은 작고한 [오오타 텐요오]라는 유명한 일본의 역사화가로써, 이 그림 자체는 1940년 전후로 그려진 것이다.
이 그림이 이토록 정밀할 수 있는 것은 이 작가 자신이 뛰어난 역사전문가이었던 데다가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일본측의 조선수군과 조선 선박에 대한 연구자료를 토대로 그려진 그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한말까지도 조선에는 전선(판옥선)이 일부 방치되어 남아있었는데, 이를 최초로 학술적으로 연구한 것은 일본인들이었고, 그 자료는 모두 일본으로 건너갔을뿐만 아니라 아직 제대로 공개되고 있지 않은 자료가 많다.

과거 일본 제국 해군은 이순신 장군을 거의 신격화해서 숭배하는 전통이 있는데, 그 정점에는 일본 해군 최고의 영웅인 도고 제독이 있다.(올해가 그의 기념비적인 러일해전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도고 제독은 생전에 공공연히 자신은 이순신 제독의 발가락 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공언했고, 러시아 흑해함대와의 전투를 앞두고 이순신에게 승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을뿐만 아니라 실제 전투에 들어가서는 이순신의 학익진 전법을 그대로 사용해 대승을 거둔 장본인이다.

공식적인 이 그림에 대한 정보에는 없지만, 그림의 소장자인 아오키씨께서 들려주신 비공식적인 정보로는 이 그림이 일본 해군의 의뢰하에 그려진 것같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가 이 그림을 소장하기 전에 원래 이 그림은 2차 대전중 일본 해군의 수교사(해군 장교 집합소)에 걸려있었다.

보다 자세한 내용과 그림 세부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은 [멀티매니아 호비스트]의 군사전문잡지 월간 플래툰(PLATOON) 7월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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