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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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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옥선이 '판옥선'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말 그대로 배 위에 판재로 만든 집이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집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누각으로 '장대'라고도 불리는데, 그동안 판옥선 모형이나 그림등은 모두 이 장대의 묘사가 잘못되어 있었다.
대부분 이 장대를 단순한 전망대쯤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나는 이게 실제로는 높은 곳에서 전장을 내다보며 지휘하는 전망대일 뿐만 아니라 그 기단부가 선장의 방이거나 작전실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모형을 만들다 보면 머릿속으로만 연구하는 것과는 달리 아주 현실적인 구조와 공간의 활용이 보이게 되는데, 예를 들어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은 장대의 위치같은 것 역시 자연스럽게 결정이 되게 된다.
장대같은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 밑에 튼튼한 기둥이나 멍에목이 있어야만 그 위에 구조물을 세울 수 있으므로, 용도와 구조를 생각하다보면 들어설 자리는 뻔해지게 되는 것이다.


판옥선의 구조를 설명한 각선도본의 판옥선 그림을 보면 이 장대의 모습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는데, 장대 기단부에 문이 열린 부분과 바로 뒤로 붙어있는 연장된 사각 구조물이 보이는데, 이게 바로 하나의 방이 된다.
반대로 왼쪽에도 사각의 구조물이 하나 보이는데, 이것은 돛대를 기준으로 장대의 반대편에 있는 구조물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대의 망루는 비좁아서 장교들이 모여 회의를 하기엔 힘든 장소이며 회의실을 가장 아랫층인 선복에 두지도 않았을 것이며, 격꾼들이 있는 2층 공간에는 사실상 방을 만들 공간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선장의 방 겸 회의실은 당연히 갑판 위에 있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층에서 상갑판으로 올라오는 계단 역시 좌우에 있는 이 구조물을 통해 있었을 것이라는 점도 유추가 가능하다.

각선도본과 그동안 나온 각종 고증자료, 그리고 전통 건축물의 구조사진등을 참고해 만든 장대의 모습.
아직 미완성이지만 큰 형태는 나온 셈이다.
가장 힘이 들었던 부분은 바로 구름모양으로 장식이 들어간 난간 지지대를 깎아 만드는 것.
똑같은 모양의 것이 모두 16개가 들어가는데, 하나 하나를 깎아 만드느라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가서 손가락이 잘 구부러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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