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그려져 다소곳이 앉아 있는 표준영정 속의 충무공 이순신이 아닌, 호통치고 비분강개하며 하늘을 원망하고 꺼이꺼이 통곡하는 이순신. 왜장을 토막치고 몸소 살을 날리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최전선에서 불퇴용전하는 이순신. 눈에서 볼꽃이 쏘아져 나오는 이순신. 어머님의 죽음 앞에 터져 나오는 통곡을 입술을 깨물며 적개심으로 승화시키는 이순신. 그런 명량에서의 야차와도 같던 이순신.
화제의 이순신 피규어 제작자 김세랑 작가가 직접 해설해주는 '진짜 이순신 얼굴 찾기'의 모든 것! 현대의 초상화와 동상의 문제점, 출처 불명의 카더라하는 썰은 모두 배제하고 팩트로만 알려주는 진짜 이순신 얼굴 찾기 이야기. 김명민, 최민식, 박해일이 아닌 늙고 병들었지만 꼬장꼬장하고 날카로우며 추상과도 같았던 진짜 충무공 이순신을 만나 봅니다.
영상 말미에 신작의 얼굴 조형이 깜짝 공개되며, 오는 월요일 더욱 자세한 조형 영상도 업로드 예정입니다.
명량, 333척의 적함들과 홀로 직접 맞서 싸우던 함대 기함인 천자1호좌선이 초요기를 올려 멀찍이 떨어져 있던 안위를 부릅니다. 배가 가까이 다가오자 판옥선 장대에서 적선에 편전을 날려대던 장군께서 소리칩니다.
"안위 이놈~! 도망치면 네가 살 것 같으냐! 내 당장 너를 군법에 따라 목을 벨 것이나 싸움이 급하니 먼저 공을 세울 기회를 주겠다. 내손에 죽으랴 아니면 적과 싸우다 죽을테냐!"
혼비백산한 안위는 333척의 적선을 향해 돌격합니다.
충무공은 분명 임금과 백성, 나라를 사랑했지만 결코 머리로만 싸우거나 마냥 인자한 덕장, 지장만은 아니었습니다. 원균과 진린의 뻘짓에 밤잠을 못이루고 고약하다, 망측하다, 괴이하다, 이불을 움켜쥐며 이를 박박 갈 정도로 화도 내셨습니다. 억울함과 분통함에 진지도 못드십니다.
당연합니다. 남은 목숨 내걸고 싸우고 있는 판국에 자기 배에서 기생질하고 후방에서 조수에 떠내려온 왜군 수급이나 뎅강뎅강 베어 챙기는 작자들에게 화가 안나면 이상하지요.
난중일기에서 충무공이 이런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지 않았다면 이순신은 결코 매력적이지 못했을겁니다. 나와 같은 사람,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조선의 늙은 군인'이었던 이순신이 난세에서 나라를 구해내는 엄청난 일을 만들어 냅니다. 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고 대단합니까?
어머니 앞에서는 한없이 부끄러운 아들이지만 전장에서는 분기탱천해 야차가 되어 버리는 인물. 크건 작건 잘못앞에서는 경상우수사 원균도 바지 까서 곤장 쳐버리고 내 수족같은 병사의 목도 뎅강 쳐 날려버리는 단호함. 통사께서는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제 충무공 작품에 가져주신 관심과 문의, 주문에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을 만들고 발표할때까지만 해도 과연 이걸 누가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는데, 막상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하니 제 당초 예상보다 주문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어서 곧 특별가 한정 예약은 마감될 것 같습니다. 주문을 고려중인 분들은 현재 가격으로 주문하시려면 조금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충무공 제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중의 하나인 용봉문 투구입니다.
현존하는 투구들의 대부분은 조선후기의 것들이 많은데, 특히 구한말에 외국 귀빈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았던 탓에 많은 수가 외국에 남아있습니다.
실제 임진왜란 당시의 투구는 상대적으로 후기의 것 보다는 그 장식들의 화려함이 조금 덜합니다만, 충무공의 투구가 유물로 전해지지 않는데다가 애초 제가 이 충무공 피겨를 제작하게 된 이유중 하나인 외국에 충무공을 알리겠다는 나름의 포부가 있었기에 투구는 화려한 후기형 투구로 제작했습니다.
화려한 사무라이 갑옷에 익숙한 서양사람들에게 확실히 충무공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포인트이니까요.
남아있는 거의 모든 투구 유물들을 비교분석하고 검토해서 나름대로 가장 아름다운 원수용 용봉문 투구를 재현해냈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훗날 기회가 된다면 왕실용 갑주와 두석린갑도 재현해보고 싶네요.
정교하고 섬세한 장식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투구인 조선시대 용봉문 투구는 충무공 제작을 마음먹었을때 가장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이미 오래전 수차례 제 손으로 직접 조형을 해서 여러차례 만든바 있지만, 이번만큼은 비록 크기는 작지만 실물수준의 재현을 목표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부분과는 달리 3D모델링과 컴퓨터를 이용한 덩어리 잡기와 섬세한 디자인 작업으로 디테일들을 재현해 냈습니다.
물론 이렇게 컴퓨터를 이용해 작업을 하더라도 자료조사와 유물의 분석, 설계, 묘사와 표현의 정도등은 모두 제 노력과 해석, 감각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아트피겨의 특별 한정예약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정예약은 약 한달간 진행될 예정입니다만, 목표수량이 채워지거나 제작자의 사정상 조기에 마감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품의 구성과 가격대에 대해 많이 고민하며 최대한 소장하시는 분들의 부담을 덜어드리려 노력했습니다. 원하시는 경우 대금은 2회로 분납이 가능합니다만, 수작업 주문제작의 특성상 주문은 취소하실 수 없으며 선납금은 구매취소후에도 반환되지 않으니 신중히 판단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기존에 제 작업을 성원해주신 분들을 위한 이번 한정예약기간이 끝나면 작품가격은 두배 가량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진들은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