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333척의 적함들과 홀로 직접 맞서 싸우던 함대 기함인 천자1호좌선이 초요기를 올려 멀찍이 떨어져 있던 안위를 부릅니다. 배가 가까이 다가오자 판옥선 장대에서 적선에 편전을 날려대던 장군께서 소리칩니다.
"안위 이놈~! 도망치면 네가 살 것 같으냐! 내 당장 너를 군법에 따라 목을 벨 것이나 싸움이 급하니 먼저 공을 세울 기회를 주겠다. 내손에 죽으랴 아니면 적과 싸우다 죽을테냐!"
혼비백산한 안위는 333척의 적선을 향해 돌격합니다.
충무공은 분명 임금과 백성, 나라를 사랑했지만 결코 머리로만 싸우거나 마냥 인자한 덕장, 지장만은 아니었습니다. 원균과 진린의 뻘짓에 밤잠을 못이루고 고약하다, 망측하다, 괴이하다, 이불을 움켜쥐며 이를 박박 갈 정도로 화도 내셨습니다. 억울함과 분통함에 진지도 못드십니다.
당연합니다. 남은 목숨 내걸고 싸우고 있는 판국에 자기 배에서 기생질하고 후방에서 조수에 떠내려온 왜군 수급이나 뎅강뎅강 베어 챙기는 작자들에게 화가 안나면 이상하지요.
난중일기에서 충무공이 이런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지 않았다면 이순신은 결코 매력적이지 못했을겁니다. 나와 같은 사람,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조선의 늙은 군인'이었던 이순신이 난세에서 나라를 구해내는 엄청난 일을 만들어 냅니다. 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고 대단합니까?
어머니 앞에서는 한없이 부끄러운 아들이지만 전장에서는 분기탱천해 야차가 되어 버리는 인물. 크건 작건 잘못앞에서는 경상우수사 원균도 바지 까서 곤장 쳐버리고 내 수족같은 병사의 목도 뎅강 쳐 날려버리는 단호함. 통사께서는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제 충무공 작품에 가져주신 관심과 문의, 주문에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을 만들고 발표할때까지만 해도 과연 이걸 누가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는데, 막상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하니 제 당초 예상보다 주문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어서 곧 특별가 한정 예약은 마감될 것 같습니다. 주문을 고려중인 분들은 현재 가격으로 주문하시려면 조금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충무공 제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중의 하나인 용봉문 투구입니다.
현존하는 투구들의 대부분은 조선후기의 것들이 많은데, 특히 구한말에 외국 귀빈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았던 탓에 많은 수가 외국에 남아있습니다.
실제 임진왜란 당시의 투구는 상대적으로 후기의 것 보다는 그 장식들의 화려함이 조금 덜합니다만, 충무공의 투구가 유물로 전해지지 않는데다가 애초 제가 이 충무공 피겨를 제작하게 된 이유중 하나인 외국에 충무공을 알리겠다는 나름의 포부가 있었기에 투구는 화려한 후기형 투구로 제작했습니다.
화려한 사무라이 갑옷에 익숙한 서양사람들에게 확실히 충무공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포인트이니까요.
남아있는 거의 모든 투구 유물들을 비교분석하고 검토해서 나름대로 가장 아름다운 원수용 용봉문 투구를 재현해냈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훗날 기회가 된다면 왕실용 갑주와 두석린갑도 재현해보고 싶네요.
정교하고 섬세한 장식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투구인 조선시대 용봉문 투구는 충무공 제작을 마음먹었을때 가장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이미 오래전 수차례 제 손으로 직접 조형을 해서 여러차례 만든바 있지만, 이번만큼은 비록 크기는 작지만 실물수준의 재현을 목표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부분과는 달리 3D모델링과 컴퓨터를 이용한 덩어리 잡기와 섬세한 디자인 작업으로 디테일들을 재현해 냈습니다.
물론 이렇게 컴퓨터를 이용해 작업을 하더라도 자료조사와 유물의 분석, 설계, 묘사와 표현의 정도등은 모두 제 노력과 해석, 감각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충무공의 장검은 만들어도 피겨와 함께 디스플레이하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는데다가 이미 시중에 비슷한 크기로 기념품 모형이 나와있습니다. 전 그보다는 충무공의 실전용 칼이었다고 알려진 쌍룡검을 재현하는데 촛점을 두었습니다.
한보현
2013.05.07 19:05
안녕하세요~~
우연히 작품을 보게 되어 들렸습니다
정말 멋진 작품이네요
고증에도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구요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어서요
- 임진왜란 420주년 기념작 - 이라고 하셨는데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가져온 전쟁이라
- 기념작 - 보다는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해서 글 남깁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풉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다만 일단 '기념'이라는 단어외에는 마땅히 대체할만한 단어가 없다는 것이 문제고요, 많은 사람들이 임진왜란을 부정적이고 피해적인 시각으로 봐서 그렇지 어쨌든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적의 침입을 잘 방어하고 격퇴해낸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충분히 '기념'이라 써도 무방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네요.
네스워
2017.03.02 22:27
와우... 처음 본 순간 웅장함에 반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ㅎㅎ;;
정말 대박이고 나중에 저도 저렇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ㅇㅂㅇ
만드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기회되면 한 번 구입할게요! ^^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세상의모든지식입니다. 저희가 제작하는 콘텐츠 중에서 인물들의 생애를 다루는 인물백과사전이라는 콘텐츠가 있는데요. 이번 4월 28일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인물백과사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님께서 복원하신 이순신 장군님의 이미지를 혹시 활용할 수 있을까 하여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 이미지가 사용되는 부분은 출처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확인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아트피겨의 특별 한정예약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정예약은 약 한달간 진행될 예정입니다만, 목표수량이 채워지거나 제작자의 사정상 조기에 마감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품의 구성과 가격대에 대해 많이 고민하며 최대한 소장하시는 분들의 부담을 덜어드리려 노력했습니다. 원하시는 경우 대금은 2회로 분납이 가능합니다만, 수작업 주문제작의 특성상 주문은 취소하실 수 없으며 선납금은 구매취소후에도 반환되지 않으니 신중히 판단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기존에 제 작업을 성원해주신 분들을 위한 이번 한정예약기간이 끝나면 작품가격은 두배 가량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진들은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피겨 작품 발표회 일시: 2013년 3월 2일 토요일 오후 4시 ~ 6시까지 장소: 광화문 충무공 동상 지하 '충무공 이야기 전시관'내. 발표회 내용: 작가소개, 작품 구상및 고증과정, 제작과정 소개, 작품감상, 질의 응답, 뒷풀이.
길고 긴 협의 끝에 충무공 이야기 전시관을 운영하는 세종문화회관측에서 작품 발표회를 허가해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세종문화회관 담당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발표회는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되며(장소가 협소하고 별도의 좌석이 없습니다)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고 입장료는 없습니다. 주차를 하실분들은 세종문화회관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전시관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당일 발표회장에 방문해주실 분들은 댓글이나 이메일로 참석여부를 미리 알려주시면 제가 행사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신문, 잡지, 방송등의 미디어 취재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발표회 정말 뜻깊었습니다.(칼집 물어봤던게 저였습니다. 어피라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말 눈이 호강했던 듯 싶네요. ^^
전영기
2013.03.02 21:45
정말 훌륭한 발표회였습니다.^^
익명
2013.03.02 22:30
비밀댓글입니다
방랑자 가비
2013.03.02 22:35
덕분에 저희 가족 나들이도 잘하고
발표회를 통해 이번 작품에 대한 작가님의
열정과 애정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습니다.
공부도 됐구요..^^
앞으로의 작품활동에도 무한한 응원을 보내드릴께요~
이 상 호
2013.03.03 15:34
NEO 편집장님 시절의 김세랑씨는 패기있지만 다소 거만(?)한 인상을 받았는데
오랫만에 대한 김세랑씨는 여유로운 가운데서도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작품도 마찬가지이고요. 그 많은 시간과 노력과 금전을 오로지 장군에 대한
오마쥬로 바쳐 살아있고 무게감 있는 작품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뜻있는 분의 투자로 모든 초등학교에 하나씩 이 인형이 소장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요즈음 초등학생들 역사 상식이 엉망이라고
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무혼으로부터 시발된 김작가의 소금맛이 배인 역작 충무공을 만나러 가리다. 가서 다시태어난 그 아릉다운 영혼에 가슴젖어보
리다.
sulpider
2013.03.04 23:04
작품설명회 때 받은 김세랑 작가님의 인상은 진정한 애국자이자, 열정이 있는 예술가였습니다. 김세랑 님의 손을 통해 다시 부활한 이순신 장군을 보는 것 만으로 더없는 영광이었습니다. 우리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우리 문화가 더이상 변방이 아니라 중심에 다가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
조완원
2013.03.20 09:21
~~**김세랑님 감사합니다.충무공에 후예 입니다.
그리움에 감상하니 세포가 다시 생성이 됨니다..
thank you~~~
외국 친구들이 이미 사진을 찍어서 여기저기 올려서 이제는 공개할 수 있는 제 신작 이순신 장군의 사진 한장 올려봅니다. 프리뷰는 프리뷰일뿐이고 아직 의상이나 소품들이 완성이라고는 말 할 수 없는 단계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을 보실 수는 있을겁니다. 한국 돌아가면 제대로 차근차근 풀어 올려드리겠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댓글 다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주시면 좋겠네요. 일단 본명을 밝히고 글을 쓰시던지 가명으로 쓰실때는 본인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링크라도 남겨두는 것이 예의입니다. 통제영, 현충사 다 가봤고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표준영정은 실제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최근 표준영정으로 지정하는 것 조차 재검토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알고 계시는지요? 제가 왜 이런 모습으로 이순신 장군님을 만들었는지는 제 지난 글들 중에 이미 나와있습니다. 한번 찾아서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호
2013.03.24 12:10
ㄴㅇ//뭐이런세기가다있어? 네가 평생만들어도 이 피규어의 발가락도 제대로 못만들놈이 어디서퀄리티를 논해. 인품과 지혜를 느껴? 그럴싸한 어른인척..ㅡㅡ
정말 멋진작품입니다 기존부터 세랑님 작품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커스텀 작품을 구입하기엔 가격부담이 커서 구입한작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 들어와서 작품을 감상하곤 했죠 .. 이순신장군님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정말 감탄을 넘어섰네요 ;;
본작품에 장군님 갑주안에 구군복을 입고 위에 겹쳐입으신거같네요
구군복이 갑주 안에 입는 복장이라고 들었거든요 구군복만 입은 장군님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ㅎㅎ 작품은 구입할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판매기간이 지나도
부탁드려서 구입할순 없는건가요? 이작품 진짜 놓칠순 없을꺼같습니다..
조선군의 복식과 이순신 장군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김세랑님의 작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페리형제가 구현한 조선군 미니어처를 보고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이 없을까' 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었는데 그저 김세랑님의 이순신 장군의 피규어를 보고 모든 것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우연한 기회에 이 소식을 접했는데 제가 가입해 있는 카페에서는 이러한 소식에 대해서 전혀 모르더군요. 분명 알게된다면 다들 감탄해 마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역사와 역사와 관련된 게임 카페라 관심이 다들 많습니다^^)
그래서 아직 최종 완성본이 아닌 사진들을 어느정도의 설명과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고 사진을 좀 퍼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문의해봅니다. (작품발표회 영상으로 좀 보충하고 말이죠 :)
http://blog.naver.com/sil200354/60181417885 에서 사진을 보고 댓글로 문의를 해봤는데 김세랑님에게 문의해주십사 요청해주시더군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사진을 좀 퍼갈 수 있을까요?
드디어 공개된 장군님을 뵙게 되네요..그저 감탄에 감탄을 더할 뿐 입니다..
넋나간다는 말이 이런 느낌인가 봅니다..^^
세랑님~! 어떤 찬사도 부족해보일듯 합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인물을 최고의 아티스트가 탄생시킨 최고의 걸작 입니다..^^*
이보다 더한 작품이 나올까 싶습니다..세랑님~! 당신은 진정한 장인 이십니다..^^*
작품 곳곳에 세랑님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집니다..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세랑님의 열정, 진심이 담긴 장군님을 영접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겠습니다.
머나먼 미국에서 한국인의 자부심을 널리 알리고 오신 세랑님~! 자랑스럽습니다.
전시회 잘 마무리 하시고 한국 발표회에는 꼭 참석하겠습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세랑님 화이팅~!!!^^
추신) 너무 흥분한 나머지 글이 두서 없습니다..^^;;
언제 꿈속에서나 가능하던 일이 현실이 되는순간 입니다..^^
오매불망 기다려오던 장군님의 재현이 눈앞에 다가오는군요.. 정말 꿈만 같습니다..^^ 그간 작품의 완성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쉼없이 달려오신 세랑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이제 2월말에 공개하신다니 저는 그날까지 장군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준비토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이번 발표회는 꼭 가고 싶습니다.
지난 킬라이즈 모임에 오셨다고 들었습니다..뵙지 못해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날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이해해주세요..^^;
그럼 언제나 화이팅 이십니다..세랑님~!!! 화이팅~!!!
추신) 세랑님 장군님 프리오더는 언제쯤 하시는지요?
미리 준비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손인찬님.
주문은 발표회가 끝나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써는 과연 이 작품의 구성과 가격대를 어찌해야할지 저도 감이 안잡히는 상황입니다.
애초에 만들때부터 판매에 대한 부분은 아예 생각을 접고 제가 만들고 싶은대로 만든 작품이라서 말이죠.
의상만도 15피스가 넘고 소품의 숫자와 양도 장난이 아닙니다.
일단은 완성을 하고 콜렉터분들을 위해 어떤게 가장 최선일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랑자 가비
2013.01.20 23:24
오랜기간 준비해오신 꿈이
바로 눈앞에 현실로 다가 왔군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미국 잘다녀 오시구요~
발표회에서 뵙겠습니다^^
전영기
2013.01.22 01:23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생각했던 이순신의 모습이네요.^^
정말 훌륭하십니다.ㅠㅠ
박찬호
2013.01.23 00:22
이순신 장군의 고증이 어떻게 이루어졌을지가 궁금하네요. 자료가 많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지미 페이지 하는 동안 정신없이 바빠지고 많은 일들이 있어서 유난히 오래 걸린 느낌이네요.
제펠린 팬으로써 기획 단계부터 오랫동안 기다려준 종갑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합니다.
로버트 플랜트는 만들고 싶지만 그 특유의 풍만한 헤어와 누드인 상체때문에 피겨로 재현하기가 쉽지 않아서 여전히 고민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만들 모 아티스트도 비슷한 케이스라서 조만간 방법을 생각해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