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지를 그만둔 뒤로는 오랫동안 만들어 보지 않았던 작은 스케일 만들기에 익숙해지기 위한 습작으로 1/16스케일의 인형 얼굴 하나를 만들어 보았다.
특별한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밀리터리 인형에 어울릴 동양인 헤드로 컨셉을 잡고 강한 인상을 가진 얼굴 하나를 만든다.
예전에는 1/35스케일 인형도 많이 만들었는데, 역시 손이 놀고 있으면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지사.
한동안 액션피겨 헤드를 만들며 큰 스케일은 대략 감이 온듯 하여 작은 스케일 연습에 들어간다.
1/16스케일 인형은 안면부의 크기가 약 1Cm에 불과하기 때문에 섬세한 묘사도 중요하지만 그 작은 크기에서 원하는 인상을 뽑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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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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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랑 2008.01.14 00:02
감사합니다. 그런데 손이 풀리려면 아직 멀었어요. 이 정도 크기에서라면 이거보단 훨씬 더 자세한 묘사도 가능한 사이즈입니다. 2년 이상의 공백을 메우려면 한참 더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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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man 2008.01.12 22:10
지난 해에 만화가 이현세 인터뷰 자리에서 제가 사진을 찍었는데
손이 굳어지면 안된다며 인터뷰 내내 손을 놀리더군요.
그러면서 건방져 보이더라도 좀 이해해 달라고 했어요.
정말 끊임없이 허공에 손을 놀리며 그림을 그리더라구요.
참, 괜찮아 보였어요.-
세랑 2008.01.14 00:04
200% 공감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저도 항상 손을 가만두지 못해서 식당에 가면 젓가락 포장지로 딱지 접고 술집에선 냅킨으로 종이학이나 비행기를 접곤 합니다.
무의식중에라도 그런식으로 계속 손을 움직이는거죠.
남들이 보면 정서불안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오해도 많이 사는데, 그래도 손의 감각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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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랑 2008.01.14 00:07
종암님 오래간만입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내용만으로 사실 그 사람을 판단하긴 어렵죠.
저 역시 생각하시는 것 처럼 그렇게 부지런하고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도 한없이 나약하고 게으른 인간이죠.
그렇지만 산다는 것의 본질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 가는 정곡을 짚어내신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이상으로 힘든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싶어 하는 것을 계속해나간다는 것이죠.
설령 그 길이 먹고살기 힘들지라도 말이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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