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키리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제작을 마무리하면서 시작한 신작은 SPR(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밀러대위다.
언제나 오른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옅은 썩소를 짓는 톰 행크스의 표정이 전쟁에 내몰린 학교 선생의 고뇌가 잘 드러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극장에서 했던 생각이 난다.
그러고 보니 발키리의 톰 크루즈에 이어 또 '톰'이다.
또 '톰'으로 이어지는 인물 없나?(플래툰의 톰 베린저?)
어쨌든 미묘한 이 아저씨의 표정때문에 이 인형은 기본조형에 만 하루라는 놀라운 스피드로 기본조형을 마쳤지만, 현재 일주일 이상 미묘한 수정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이상한 인물이다.
물론 다른 일 하는 짬짬이 하느라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양산용 복제가 나온뒤 기존 구체관절 인형과는 좀 다른 느낌의 페인팅을 원한다며 마스터 페인팅까지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애초에 원형을 만들때의 컨셉이 '나쁜녀석'이었는데, 생긴건 참 싸가지 없어보이지만 한 구석에는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를 생각하며 만들었기에 메이크-업도 그에 맞추기로 했다.
눈은 스모키한 느낌으로 하고...
강한 인상과는 달리 얼룩진 눈물 한줄기를 포인트로 넣었다.
"울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