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떠나온 옛 작업실이 있던 삼청동에서 가진 반가운 사람들과의 모임.
동영상 보내주신 DG님 감사드려요~~


도무지 이 예쁜 마당과 공간을 왜 이렇게 사용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고 지저분하던 화단을 새로 꾸며주었다.
아마도 최초로 이 집을 짓고 살았던 분들은 나무와 꽃을 많이 심고 가꿨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을뿐 꽃이 있던 자리에는 정체모를 쓰레기와 겨우내 난로에서 땐 석탄만이 가득 쌓여 있었다.
장미와 국화, 백일홍등의 나무들을 몇군데 심고 야생초와 화초들을 심고 가꾸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래부터 있던 나무들은 그동안 전혀 관리가 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죽은 가지들을 쳐내고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전지작업을 해주고 나니 비로소 나무들도 생기를 되찾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석탄과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던 공간에 가꾼 화단.
탐스러운 수국이 아름답다.




내가 좋아하는 삼청동을 뒤로 하고 굳이 이사를 감행한 까닭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작업들을 원활하게 하기위한 작업공간의 확보가 목적이었다.
낡고 거친 집이었지만 내가 이 집을 나의 작업실로 선택한데에는 낡은 내외관 보다는 이 집의 기본적인 구조와 공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낡고 거슬리는 부분은 살면서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지만 기본적인 구조와 공간은 쉽게 손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작업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아닐 수 없다.
사진은 집의 뒷마당으로 기존에 이 집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그저 죽은 공간에 불과했다.
처음 이 집을 보는 순간, 이 공간에 작업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사를 한 지금 원래 잡동사니와 쓰레기가 쌓여있던 뒷마당은 나의 목공/ 철조 작업실이 되었고 더불어 아늑한 들마루까지 딸린 가장 효율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

먼저 쓰레기들을 모두 치우고 기존의 화단을 약간 깎아 낸뒤 작업실이 되기위한 Deck과 철골, 투명 플라스틱의 일종인 렉산, 하이새시로 작업실을 만들었다.
기존의 담과 건물외벽을 그대로 벽체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전기의 가설과 내부세팅등을 모두 혼자 하려니 여간 힘이 든 것이 아니었다.
작업실이 먼저 완성이 되고 장비들이 제 자리를 찾고 난 뒤에 들마루의 역할을 하게될 연장데크를 제작했다.
뒷마당의 가장 안쪽에 배수구가 있기 때문에 배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지상에서 약 45Cm정도를 띄워 기본구조를 각재로 짠다.
이중구조로 짜서 힘을 받게 기본틀을 짜고 지형의 굴곡에 맞춰 지지기둥을 만들어 준뒤에 방부목을 사용해서 마루를 깔았다.
작업을 할때에는 오픈된 연장작업 공간으로, 평상시에는 나무그늘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마루로 사용될 멋진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