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외부의 변화를 살펴봤는데, 이번에는 내부로 시선을 옮겨본다.
내부는 크게 바꾼다기 보다는 보수와 정돈에 가깝다.
항상 어설프게 손을 댄 실내가 그렇듯 곳곳에 박힌 수많은 못들과 불필요한 배선을 없애는 일부터 모든 일은 시작이 된다.
아마도 곳곳에서 못만 백여개를 빼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배선정리에 있어서는 유난히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탓에 배선정리에도 며칠이 걸린 것 같다.
오래된 집이기에 한 콘센트에서 너무 많은 기기가 걸리지 않도록 최대한 분배를 하고 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하다보니 사실상 실내 배선은 거의 새로 하다시피 했다.
먼저 나의 침실이자 기본적인 사무실의 역할을 하게 될 공간의 가장 큰 변화는 창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었다.
방의 삼면에 창이 있었는데, 가뜩이나 오래된 나무 창틀에서 윗풍도 많이 들어올텐데 실질적으로는 창의 구실을 전혀 못할 담과 마주한 창과 북쪽으로 난 창은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남향 창은 오래된 나무창을 없애고 신형의 하이섀시로 교체하고 나머지 두개는 창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선반을 짜넣는다.
그나마 서남쪽으로 향한 곳에는 맨위의 환기창을 살려주고 마당과 거실쪽을 바라볼 수 있는 쪽창을 남겨두고 선반을 만들었는데, 쪽창은 기존 창문에서 떼어낸 자재를 재활용 한 것이다.

아직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이 창외에도 반대쪽에 있는 창도 책꽃이겸 수납 선반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덕분에 부족하던 수납공간은 책꽂이나 별도의 가구를 들여놓지 않아도 모두 수납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공간이 생겼다.




마포 한국 컬러 디자인 전문학교의 피겨 디자인 과정 수강생 제자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오늘이 스승의 날인줄도 모르고 슬렁슬렁 갔다가 의외의 선물에 놀란 나는 꽃을 받고도 정작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수업중이면
나를 쳐다보는 새카만 눈동자들.
물을 먹는 스폰지 처럼
내 말과 눈빛을 쪽쪽 빨아 들이는
건강한 녀석들.
그 반짝임과 건강함이
퇴색되거나 약해지지 않기를.
쑥쓰러워하며 내민 손이
너무나 예뻐보인
너희들의 순수함과 열정에
한없는 부러움을 느끼는
못난 선생이...
고맙다.

이제는 떠나온 옛 작업실이 있던 삼청동에서 가진 반가운 사람들과의 모임.
동영상 보내주신 DG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