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udwig Van Beethoven 'Maestro Version' Head Sculpt
곡의 선율을 온몸으로 느끼며 지휘에 심취한 베토벤의 모습을 만들어 봤습니다.
느낌상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할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상시키는 좀더 강한 인상의 모습을 만들려고 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유명한 초상화 한점의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는 베토벤에 대한 고정관념때문에 지나치게 인상을 써버리면 누군지 알아보질 못할 것 같아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본 것이 이겁니다.
눈을 감은 것은 음악을 느끼고 지휘에 열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상인데다가 그의 라이프/데스 마스크때문에 대부분의 조각들이 눈을 감은 상태로 만들어져 오히려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베토벤의 얼굴이죠.
석고틀을 뜨기위해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그의 라이프 마스크의 눈 보다는 좀더 음악을 느끼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해 눈과 눈썹, 이마의 근육들에 인상을 넣어 주었습니다.
휘날리는 머리카락은... 교향곡 지휘자를 한번이라도 눈여겨 보신 분이라면 아마 다들 공감하실겁니다.
물론 조형을 할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만들고 나니 애초 의도와 거의 걸맞게 나온 것 같아 흐뭇합니다.

인형을 만들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소리가 그 대상이 된 인물과 '닮았다, 안닮았다'라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닮았다는 말은 칭찬이 되겠지만 안 닮았다는 말을 듣게 되면 그것은 작가에게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된다.
그런데, 난 솔직히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액션피겨 애호가들이 핫토이 영화 캐릭터 제품을 두고 닮았네 안닮았네 라고 갑론을박하는 것은 소비자로써 당연히 할 수 있는 자신의 의견표출이므로 앞으로 내가 할 이야기에서는 논외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Product)'이 아닌 '작품(Artwork)'을 만드는 나는 굳이 어떤 대상을 만들더라도 그것과 똑같이 닮아야할 필요가 없다.
아니, 오히려 너무 똑같이 닮기만 해서는 작품으로써의 가치가 오히려 떨어진다고 해야 맞다.
왜냐하면 '작품'이란, 대상체(Subject)의 형상을 단순히 옮겨오는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재해석해 표현할때 비로소 작가의 작품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것이 부족한 작가의 부족한 스킬과 안목을 변명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되지만, 이미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는 공인된 작가의 작품을 두고 누구와 닮았네 안 닮았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스스로 예술에 대한 안목과 소양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고흐의 그림을 보며 사람 얼굴이 왜 파란색인가요? 라고 말하진 않는다.
고흐의 작품은 그림이지 사진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발 스스로를 무식하게 만들지 말라!

"I am getting deaf... but my eyes and heart still clear, i can feel the music..."
Beethoven's hearing aid.
He used many different style hearing aid, it is a very popular and portable handy hearing aid.
He's clothing is not for him.
It is a just for 'image testing'.
Real beethoven clothing under in progress.
베토벤 헤드 테스트 페인팅입니다.
의상 역시 원래 베토벤의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보기위해 기존에 있는 엇비슷한 의상들로 적당히 분위기만 연출해본 겁니다.
진짜 의상은 개발중이죠.
보청기는 베토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소품입니다.
실제 베토벤이 사용한 다양한 보청기중 가장 보편적이고 많이 사용한 휴대용 보청기를 만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