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올 한해는 내게 있어서 보다 강한 용기를 필요로 하게될 것 같다.
푸르 라 메리트(최고 명예훈장)를 그렸던 내 자켓에 은색 월계잎과 함께
'Courage'라는 단어가 새겨진 리본을 추가로 그려 넣었다.

흔적은...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에 대한 최소한의 기억이다.
기억은...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불완전한 사실의 추억이다.
추억은...
내가 사랑한 누군가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이다.
팔레트에는 나의 흔적과 기억, 그리고 추억이 담겨있다.


1863년 음력 1월, 청나라에 간 조선 사절단인 연행사(燕行使) 일행을 촬영한 사진이 최근 공개되었는데, 그중 이 한장의 사진이 마음을 움직인다.
구한말, 기울어져만 가는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로써 만감이 교차했을 그의 얼굴에 비탄과 고뇌가 엿보여 보는 내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만, 큰 갓을 쓴 양반으로, 빳빳하게 다려입은 옷과 단정히 맨 그의 갓끈에서 굽힐 수 없는 선비의 절개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얼굴을, 아니, 이 사진을 계기로 앞으로 '진정한 한국인의 얼굴들을 연작으로 만들겠다'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