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NG WORLD

블로그 이미지
by serang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KCDI의 피겨 제작 강좌를 맡은 첫번째 반 수업이 벌써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최초의 우려와는 달리 다들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다행인데,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미처 받쳐주지 못하는 개개인의 환경들이 안타깝다.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이처럼 한창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자신의 열정을 뿜어내는 이들에게는 잠시만이라도 예외를 허락할 수는 없는 것일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D
허위허위 북악을 올라

더없이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니 세상이 불타고

고개 들어 하늘 보니

그예 불이 옮겨붙고 마는구나.

장대하게 휘몰아 치다가

한없는 푸름 속에 잠기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AND
잡지사를 떠난지 이제 만 일년 반이 넘었다.
뭐 잡지사를 하는 동안에도 그렇게 많이 입었던 것은 아니지만 종종 비지니스 수트를 입어야할 일이 있었던 것에 비해, 지난 일년간 난 거의 양복을 걸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과 일에 지쳐 두손 두발 다 든 인간이 뭐 좋다고 목에 댕기를 매겠는가 말이다.
지난 일년간 난 찢어진 청바지와 검은 셔츠, 그리고 마치 갑옷과도 같은 가죽자켓으로 내 몸을 둘러왔다.
처절한 삶에 대한 배신감과 인생의 지표를 옷에 그려넣거나 휘갈겨 쓰고 다녔고, 참 웃기게도 그 무렵부터 날 알게된 사람들은 나의 이미지를 그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정말 웃기지 않아?
나란 인간은 하나인데 언제 어디에서 만났고, '그때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가'라는 지극히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으로 내 인상과 사람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대학시절의 난 청바지와 개량한복, 손으로 그려만든 티셔츠를 번갈아 입는 사람이었고, 군 제대후에는 밀리터리 룩으로 살았고, 20대 후반과 서른즈음에는 양복과 깔끔한 옷을 입었지.
그리고 작년부터는 지독하게 화려하거나 지독하게 그런지한, 또는 내 스스로를 보호하는 갑옷과도 같은 옷을 많이 입었지.

예전에, 누군가가... '양복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새삼스러운 오늘, 마침내 난 일년 반만에 몸에 양복을 걸치고 넥타이를 맸다.
그거 뭔 대수냐고? 그럼, 큰 일이지~!
내 목에 넥타이가 걸린다는 것은 나 스스로 '이제 이 세상과 다시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거든...
옷이 날개라고? 천만에!
'옷은 인간의 지극히 추하고 나약한 육체를 감싸고 보호하는 최소한의 갑옷이자 예의일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973)
Who Is Serang (7)
Fine Art (19)
Miniature Art (322)
Wearable Art (21)
SerangCast (56)
Serang,s Life (215)
Motorcycle Diary (75)
Movie & Fun (73)
Candle War (41)
Mac Life (69)
Military (27)
Art Shop (2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