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힐만한 멋진 강과 산으로 둘러쌓인 도시이면서도 정작 도심에는 나무그늘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아픈다리를 잠시 쉬어갈 벤치조차 없으며, 그나마 간혹 있더라도 삭막한 시멘트나 철, 돌덩어리로 만들어진 벤치가 고작이다.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나에게 서울은 수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무인도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곳들이 많다는 것이 작은 위안이다.
서울에서 의정부-포천방향으로 40분 정도 가다보면 나타나는 광릉.
수목원으로 유명한 이곳은 사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와 그의 비 정희왕후 윤씨를 모신 왕릉이다.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헌인릉과 마찬가지로 왕릉주변은 예로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이 쉽지않고 관리가 잘 되어 오래된 고목들이 많고 많이 훼손되지 않아 호젓한 기분으로 숲을 거닐기에 알맞은 곳이다.
일요일이라 한가로운 도로를 달려 광릉으로 들어서자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가느라 바이크의 평균속도는 30~40Km로 뚝 떨어지게 되었고 끈적거리는 땀을 흘리게 만드는 헬멧도 벗어 버렸다.
혹 헬멧 안쓴다고 뭐라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신호등도 경찰도 없고 차선도 불분명한 이 숲길을 다니며 숲의 소리와 바람이 어루만지는 손길을 느끼지 않을꺼라면 뭐하러 여기까지 오겠는가?
뒤에서 빨리 가라고 재촉하는 차들이 있으면 수신호로 얼른 추월해 가라고 손짓하며 나는 여전히 조깅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거북이 운행을 하며 숲의 기운을 쪽쪽 빨아들인다.

원래 절을 둘러보거나 절밥을 얻어먹거나 하는 것을 즐기는 나지만, 여긴 초장부터 금칠로 단청한 일주문을 보는 순간 흥미를 잃어 버렸다.
원래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지는 명찰중의 하나라는데, 정작 수차례 소실후 모두 근대에 시멘트등으로 새로 만들어진 사찰인데다가 중생을 보살피고 이치를 깨닫는 본연의 모습보다는 각종 물품을 판매하고 시주받는데 열을 올리는 곳이라는 냄새를 팍팍 풍기는 곳이었다.
부처님 앞에 죄송하긴 하지만 재수없어 보는둥 마는둥 지나쳐 버리고 옆을 보니 그나마 제법 널찍한 연지가 있어 잠시 머물다 나온다.

내가 만일 부처님이라면 이 어머니들의 마음이 훨씬 더 갸륵할터다.
나오는 길에 온갖 수상경력이 화려한 플랜카드가 걸려있는 국수집에서 김치말이 국수를 시켰다.
보통 이렇게 홍보에 열올리는 집들 치고 진짜 맛집은 드문데, 여긴 진짜 맛있다! 땡잡았다!!
시원하고 고소하며 삼삼한 김치말이 국수 한그릇을 미친듯이 해치우고는 행복한 포만감에 담배 한대 입에 물고 있자니...
"아무래도 내 팔자 너무 늘어져 보이는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어 혼자 배시시 웃고만다.
오해들 마시라.
나 이제 바이크 한대와 배짱 하나 빼고는 가진거 아무것도 없는 개털이다.
이런걸 보고 '거지의 행복'이라고 하던가? 후후~


아울러 오랜만에 학창시절 노래패로 활동하던 시절을 추억하며 김지하 시인 작,
안치환씨가 부른 '타는 목마름으로'에 제가 부른 노래를 더빙해 보았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목소리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가슴으로 부른 노래이니 그저 느낌만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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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터가 첫 시동을 건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작년 7월말에 완성되었으니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새삼스럽네요.
지난 1년여간 꽤나 열심히 돌아다닌 탓인지 타이어가 다 닳아 버렸습니다. 원래는 바이크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투어링용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기에 처음에 타이어를 교체하려 했지만, 남아있는 타이어가 아까와서 그동안은 그냥 타고 다녔었죠.
다 닳기도 했고 마침 타이어를 갈으라는 계시인지 뒷타이어에 큼직한 나사못 하나가 박혀 펑크가 나있길래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요즘은 모두들 신형 레이싱/투어링용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어서 타이어의 선택도 쉽진 않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빈티지한 클래식 타이어를 원했는데, 시중에는 이런 빈티지 스타일 타이어가 거의 없는게 문제죠.
어렵사리 문챠퍼에서 수입해 놓은 Coker사의 빈티지 스타일 타이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타이어들은 코너링 능력의 향상과 접지력을 감안해 다소 평평한 타이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빈티지 타이어는 반원꼴을 뛰어넘는 상당히 통통한 스타일에 자잘한 트레드가 특징입니다.
덕분에 코너링 특성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전까지는 투어링 타이어였기에 부드럽고 완만하게 코너링이 이루어졌지만, 새 타이어 장착후에는 느낌상 '슬립이 일어나지 않나?' 싶을 만큼 급격하게 차체가 기웁니다.(물론 그렇다고 진짜로 넘어져 버리는 것은 아니죠)
기존의 타이어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코너링 느낌을 준다면 빈티지 스타일 타이어는 훨씬 과격하고 와일드한 감각을 줍니다.
너무 얌전하지 않은, 마치 오프로드용 머신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훨씬 라이딩하는 맛이 납니다^^.
이제야 랩터에 어울리는 타이어를 세팅하게 되어 아주 뿌듯하네요.
새 타이어 장착 기념으로 집앞 축대에서 기념샷입니다.
더욱 와일드해진 랩터... Non-Painted 부품들의 표면에 일어난 붉은 녹(Rust)들 만큼이나 지난 1년간 저를 자유롭게 만들어준 멋진 제 분신입니다.

지난 1년여간 꽤나 열심히 돌아다닌 탓인지 타이어가 다 닳아 버렸습니다. 원래는 바이크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투어링용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기에 처음에 타이어를 교체하려 했지만, 남아있는 타이어가 아까와서 그동안은 그냥 타고 다녔었죠.
다 닳기도 했고 마침 타이어를 갈으라는 계시인지 뒷타이어에 큼직한 나사못 하나가 박혀 펑크가 나있길래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요즘은 모두들 신형 레이싱/투어링용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어서 타이어의 선택도 쉽진 않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빈티지한 클래식 타이어를 원했는데, 시중에는 이런 빈티지 스타일 타이어가 거의 없는게 문제죠.
어렵사리 문챠퍼에서 수입해 놓은 Coker사의 빈티지 스타일 타이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코너링 특성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전까지는 투어링 타이어였기에 부드럽고 완만하게 코너링이 이루어졌지만, 새 타이어 장착후에는 느낌상 '슬립이 일어나지 않나?' 싶을 만큼 급격하게 차체가 기웁니다.(물론 그렇다고 진짜로 넘어져 버리는 것은 아니죠)
기존의 타이어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코너링 느낌을 준다면 빈티지 스타일 타이어는 훨씬 과격하고 와일드한 감각을 줍니다.
너무 얌전하지 않은, 마치 오프로드용 머신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훨씬 라이딩하는 맛이 납니다^^.
이제야 랩터에 어울리는 타이어를 세팅하게 되어 아주 뿌듯하네요.
새 타이어 장착 기념으로 집앞 축대에서 기념샷입니다.
더욱 와일드해진 랩터... Non-Painted 부품들의 표면에 일어난 붉은 녹(Rust)들 만큼이나 지난 1년간 저를 자유롭게 만들어준 멋진 제 분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