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 한달여간 여행을 떠나고 싶어 몸살을 앓을 지경이었다. 이러다간 병이라도 나지 싶어서 바람쐴겸 가까운 곳에라도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강화도에 다녀왔는데, 가깝지만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었던 강화도... 좋았다. 막연히 생각하던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삼국시대 이후로 단군을 모시던 제사를 지내던 성지, 고려시대에는 전란을 피해 임금과 궁이 들어섰던 곳, 개화기에는 외국군대의 해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 이곳을 지키던 조선군사들의 피로 물들었던 비운의 땅이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해병대 박물관에는 바로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노획한 군기를 비롯한 물품이 전시되어 있고 그들의 입을 빌어서 말하자면 "조선 군사들은 마치 불사의 신이라도 되어버린 듯 총을 맞고도 총칼을 휘두르고 활과 포를 쏘는 놀라운 사람들"이었다.
처참한 역사가 말해주듯 대부분의 건물과 진들은 모두 불타거나 무너져 버려서 현재는 기록과 사진을 토대로 복원된 건물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문의 아래 서니 마치 당시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이런 생각들 때문인지 달리는 길이 마냥 좋기만 하진 않다.
초지진으로 가는 길에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송전탑이 마치 강화도를 쳐들어왔던 미국전함의 돛대처럼 보인다.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바다하면 동해지...서해는 시커먼 뻘에 물도 더럽고..."
그러나 그 더럽고 기분나쁜 뻘속에 녹아든 고단한 우리들의 삶과 구구한 역사를 생각하다보면 서해의 모습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땅이 좁아 흙을 일구는 일 뿐만 아니라 뻘속에 몸을 뭍고 조개를 캐고 고기를 잡는 삶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그 더럽다는 '뻘이 곧 삶'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화는 아름답다.
동해의 파도와 속초의 기암절벽은 없을지 몰라도 은근하고 수수한 멋과 눈을 힘들지 않게 하는 깊은 맛이 있다.
동해가 일출이라면 서해는 낙조가 아름다운 것 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양면성이, 인생에는 명암이 있게 마련이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온다...

삼국시대 이후로 단군을 모시던 제사를 지내던 성지, 고려시대에는 전란을 피해 임금과 궁이 들어섰던 곳, 개화기에는 외국군대의 해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 이곳을 지키던 조선군사들의 피로 물들었던 비운의 땅이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해병대 박물관에는 바로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노획한 군기를 비롯한 물품이 전시되어 있고 그들의 입을 빌어서 말하자면 "조선 군사들은 마치 불사의 신이라도 되어버린 듯 총을 맞고도 총칼을 휘두르고 활과 포를 쏘는 놀라운 사람들"이었다.
초지진으로 가는 길에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송전탑이 마치 강화도를 쳐들어왔던 미국전함의 돛대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더럽고 기분나쁜 뻘속에 녹아든 고단한 우리들의 삶과 구구한 역사를 생각하다보면 서해의 모습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 더럽다는 '뻘이 곧 삶'이다.
동해의 파도와 속초의 기암절벽은 없을지 몰라도 은근하고 수수한 멋과 눈을 힘들지 않게 하는 깊은 맛이 있다.
동해가 일출이라면 서해는 낙조가 아름다운 것 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양면성이, 인생에는 명암이 있게 마련이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온다...

설을 맞아 오랜만에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극장 나들이.
언제나 영화를 고르는 것은 내 몫이기 때문에 고심끝에 선택한 영화가 바로 1번가의 기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임창정의 오버 코믹연기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망설이다가 모 일간지 문화부 기자 친구의 추천에 의해 마음을 굳혔는데, 여간해서는 감동을 받아도 아닌척하는 기자시사회에서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말만으로도 꽤 괜찮은 영화일꺼라는 기대감을 안고 대한극장으로 GO!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위의 그림에서 처럼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록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임창정의 능글맞은 코믹연기와 상대적으로 하지원의 연기가 뭍혀버릴 만큼 사람 미치게 만드는 아역들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였다.
초반에 신나게 웃고 나올땐 성급히 밝아지는 실내조명에 붉어진 눈을 감춰야 하는 영화!



평소 지인인 미르 디자인팀에서 컨버전스 제품 디자인을, 저는 프로젝트 팀으로 합류해서 태권V 디자인을 담당해서 출품했는데, 오늘 발표가 났군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는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심사위원분들이 제 디자인 컨셉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항상 다른 장르의 콘테스트에서 심사위원만 하다가 이렇게 오래간만에 그림으로 콘테스트에 참가하고 상까지 받게 되니 기분이 좀 묘하네요.
꼭 학생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래는 파이넨셜 뉴스의 발표내용입니다.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가 ㈜로보트태권브이·㈜나무엑터스와 공동으로 주최한 ‘2006 로보트태권브이 Design Renovation Contest’의 당선작이 결정됐습니다. 머천다이징 산업, 테마파크 등의 다양한 ‘원 소스 멀티 유스(OSMU·One Source Multi Use)’ 활성화를 통해 국내 캐릭터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주최한 이번 행사는 로보트태권브이&깡통로보트의 디자인 리노베이션은 물론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과 생활용품 분야에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접수돼 심사위원들의 3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습니다.
선정된 작품들은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1층 전시장에서 27일(화)부터 28일(수)까지 전시됩니다.
■주최:㈜로보트태권브이, ㈜나무엑터스, 파이낸셜뉴스
■후원:산업자원부, 문화관광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디자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