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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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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여름, 방학기간 동안 서울에 올라와 잡지사 일을 하고 있을때 일을 마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종로거리를 걷다가 피카디리 극장에 걸려있던 영화 <그대안의 블루>.
개봉일 마지막회를 보러 들어갔는데, 관객이라고는 나를 제외하면 영화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울던 건너편 열의 여성 한명뿐이었다.

안성기와 강수연이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된 것도 화제가 될만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영화들중 '아트 디렉팅'이란 개념을 확실히 도입한 영화라는 점에서 내게도 강렬한 인상을 준 영화다.
온통 블루톤으로 꾸며진 안성기의 작업공간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 절제되고 세련된 의상, 빠른 컷 편집등은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스타일리쉬' 그 자체였다.

패션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호석(안성기)이 우연히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거리로 뛰쳐나온 유림(강수연)을 발견하고 철저한 계약관계에 의해 동료가 된다. 독신론자에다가 일로 성공하는 여성이 되라는 호석의 말에 유림은 결혼을 선택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주위의 몰이해로 좌절을 겪은 호석은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유림은 어느날 호석으로부터 일에 열중해 있던 자신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받고 이탈리아로 호석을 찾아가 뜨거운 재회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갈 길을 깨닫고 호석과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다.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감독상ㆍ미술상, 춘사영화상 신인 감독상, 대종상 미술상ㆍ의상상 수상, 황금 찰영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며, 무엇보다 이 영화의 삽입곡으로 발표된 김현철과 이소라의 동명 타이틀 곡 '그대안의 블루'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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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바이벌 게임과 군장 수집을 하며 알게 된 태상호씨.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 현재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그가 결혼을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무려 13년간 사귄 연인과 마침내 화촉을 밝히게 된 두사람의 앞날에 밝은 빛만이 함께 하길... 미국으로 간지 근 7~8여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결혼한다는 소식에 혹 신부가 바뀌어 있음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맘을 졸이며 들어섰는데, 다행히 예전에 함께 봤던 그 얼굴이라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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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이야기 하고 있으면 너무나 즐겁고 편안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중 이 영화를 떠올리게 되었다. 다시 본다면 약간 촌스러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이젠 기억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1983년작 [플래쉬댄스]는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는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며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들중의 하나다.

플래쉬댄스는 일반적으로 [람바다]나 [더티댄싱]같은 댄스영화로 분류하고 실제로도 댄스영화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댄스보다는 주인공 여성의 억척스럽고 당당한 모습과 열정적인 삶의 자세가 내게 큰 감동을 주었던 것 같다. 이 한편의 영화외에는 별다른 히트작도 없고 출연 당시 예일대 학생으로 학비를 벌기위해 영화에 출연했다는 <제니퍼 빌즈>는 영화속에서 낮에는 철공소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춤을 추면서 전문적인 댄서의 꿈을 키우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다 쓰러져가는 창고같은 건물에서 개 한마리와 함께 살며 베트남전의 부산물이자 노동자들의 작업복이었던 M65 야전상의를 아무렇게나 걸치고 남자나 다름없는 거친삶을 살지만, 남모르게 발바닥에 밴디지를 감아가며 추는 그녀의 춤은 공장에서 흘리는 땀방울때문에 더욱 처절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마도 고등학교때 이 영화를 처음 봤던 것 같은데, 이후에도 비디오를 구해서 테잎이 늘어질때까지 보고 또 보곤 했던 것 같다. 특히 Irene Cara의 What A Feeling이 흐르는 오디션 장면은 댄스영화의 최고봉인 [백야]에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춤추는 장면에 버금가는 명장면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시작부분-제니퍼가 자전거를 타고 철공소로 출근하는 장면-과 함께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장면이다.

플래쉬 댄스는 '댄스 영화'라는 성격상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멋진 댄스곡들이 삽입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앞서 언급한 아이린 카라의 What A Feeling이나 Michael Sembello의 Maniac같은 노래들은 지금도 종종 방송에서 흘러나올 만큼 큰 인기를 끈 명곡들이다. 그중에서 What A Feeling을 들으며 잠시나마 그녀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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