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랍게도 괴물은 가족영화의 틀안에서 만들어졌다. 누구나 이런 기획을 하기는 쉽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받아들여 졌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한국영화계에서는 이변이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였기에 아마도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한강에 괴물이 출몰한다는 시놉시스를 만일 내가 영화사에 가지고 간다면 단 5초도 안되어 내 시놉시스가 으리으리한 영화기획사 실장방의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것을 내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영화의 전형처럼 된 심각한 주제와 스토리상에 양념으로 곁들여지는 유머는 괴물에선 상당한 빛을 발한다. 다만 그 유머가 관객대부분을 동시에 웃기는 보편타당한 유머가 아니라는 것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송강호의 캐릭터는 그에게 아주 잘 맞는 옷이지만 자꾸만 살인의 추억과 넘버3의 캐릭터가 겹쳐지는 것은 그에겐 심각한 부작용이다. 아버지 역할로 좀 덜 알려진 연기자를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지만, 역시 흥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듯.

배두나는 오래전부터 주목하고 있는 배우다. 등에 멘 양궁 장비가방 때문에, 특유의 느릿느릿한 행동때문에 거북이로 불리지만 마지막에 회심의 한방을 통쾌하게 날려주는 배두나는 크림소스 스파게티같은 느끼한 헐리웃 히로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교각 트러스의 배선용 구멍에서 자다 일어나는 장면은 너무 좋아~~ 훌륭한 설정, 훌륭한 디테일이다.

아울러 이 영화 최고의 캐스팅인 변희봉 아저씨... 이 양반의 젊은 시절 모습도 기억이 선한데 어느새 이렇게 인생의 맛이 철철 넘치는 멋진 얼굴로 변하셨는지... 이 양반의 눈빛 연기가 영화감상평에 회자되고 있지만, 눈빛 뿐만이 아니라 둔치를 가로지르며 "한방 지대로 멕여주마!"라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에서는 아주 소름이 쫙 끼칠 정도다.




저와 비슷한 또래라면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천장지구라는 영화를 기억하실 겁니다.
유덕화와 오천련이 주연해서 두 배우 모두를 대스타로 만들어준 영화로 당시 유덕화의 머리 스타일과 스노우 진 자켓, 바이크까지 모두 유행을 시키기도 했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뒤에 태우고 질주하던 모습과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유덕화의 모습은 홍콩 느와르의 진수를 보여줬던 영화입니다. 그랬던 천장지구를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실제 천장지구 제작진의 상당수가 참여하고 유덕화 역시 천장지구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어떠한 형태로라도 참여해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이 영화를 보았기에 열광적으로 빠졌던 기억이 새롭고 이런 뉴스도 반갑게 느껴지네요.

또다른 홍콩 영화로 바이크가 등장하는 영화 하나가 있으니 바로 주윤발 주연의 우견아랑입니다.
우견아랑은 망가진 한 바이크 레이서의 이야기로 어린 아들을 위해 다시한번 레이서로써의 혼을 불태운다는 설정인데, 쵝 장발을 한 주윤발의 꽃미남 시절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중반부터는 짧은 머리로 등장하고 당시로는 아주 다양하고 감각적이며 박력있는 레이싱 장면이 들어있었던 것같습니다. 대부분의 홍콩 영화가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마지막에 주인공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죠.

가장 최근 영화인 미국 영화 토크입니다.
토크는 그야말로 바이크 액션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영화로, 바이크로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액션과 스턴트가 등장해 시종일관 팝콘과 콜라를 조져대는 팝콘액션 영화입니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의 바이크 판이라고 하면 딱 맞는 설명이 될 듯합니다. 등장하는 바이크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영화에 정식으로 협찬을 했는지 초반 바이크 쇼 행사장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한국의 헬멧 제조 업체인 홍진 크라운(HJC) 부스에서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게다가 착한 주인공들은 모두 HJC헬멧을, 악당들은 아라이 헬멧을 쓰는 설정도 바이크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은 요소입니다. 나른한 오후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영화로는 딱입니다^^


제 생일날이기도 했던 지난 7월 29일 밤 7시 30분, 성수동의 Matte Black Garage에서는 전국의 맷블랙 커스텀 바이크들과 회원들이 모이는 파티가 있었습니다. 커스텀 바이크라는 문화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인 만큼, 호텔 연회홀에서 거드름 피우는 파티가 아닌 진짜 파티가 열렸습니다.
개라지에서는 개라지의 일상과 커스텀 바이크를 주제로한 다큐멘터리 사진전이 열렸고, 맷블랙의 대표작들과 제작중인 바이크가 전시되었을뿐만 아니라 Rock음악이 꽝꽝~ 울려퍼지는 가운데 통돼지 바비큐와 맥주, 다량의 스모킹과 그 이상의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가장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20여대 이상의 커스텀 바이크들이 집결하는 장관이죠.
커다란 패널로 전시된 사진작품중에는 언제 찍혔는지도 모른채 찍혀버린 제 사진도 있었습니다. 파티 종료후 제 생일을 기념하며 사진작품을 선물 받는 영광도 누렸어요^^ 하나같이 멋진 바이크들과 그런지하고 전투적인 복장의 바이커들, 밤새도록 넘쳐나는 맥주와 대화는 즐겁고 낭만적인 파티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자랑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랩터도 인기 짱이었어요! ^^;

개라지에서는 개라지의 일상과 커스텀 바이크를 주제로한 다큐멘터리 사진전이 열렸고, 맷블랙의 대표작들과 제작중인 바이크가 전시되었을뿐만 아니라 Rock음악이 꽝꽝~ 울려퍼지는 가운데 통돼지 바비큐와 맥주, 다량의 스모킹과 그 이상의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가장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20여대 이상의 커스텀 바이크들이 집결하는 장관이죠.

커다란 패널로 전시된 사진작품중에는 언제 찍혔는지도 모른채 찍혀버린 제 사진도 있었습니다. 파티 종료후 제 생일을 기념하며 사진작품을 선물 받는 영광도 누렸어요^^ 하나같이 멋진 바이크들과 그런지하고 전투적인 복장의 바이커들, 밤새도록 넘쳐나는 맥주와 대화는 즐겁고 낭만적인 파티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자랑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랩터도 인기 짱이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