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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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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터를 완성하기도 전에 이미 헬멧을 하나 만들어 두었다는 말과, 그리고 얼마전에 바로 그 헬멧을 도둑 맞았다는 이야기를 한바 있습니다.
어차피 헬멧은 하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가장 클래시컬 하면서도 진정한 쵸퍼 스타일을 만들어 주는 빈티지 헬멧을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할리나 쵸퍼를 타는 사람들은 흔히 '반모'라 불리우는 바가지 처럼 생긴 하프 페이스 헬멧을 많이 쓰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스타일이나 느낌이 싫어서 정통 클래식 헬멧인 빈티지 스타일의 오픈 페이스 헬멧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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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두상은 서양인과 달라서 이런 오픈 페이스 헬멧을 쓰면 완전히 '꿈동산 스타일'이 되기 때문에 헬멧들중 가장 작은 사이즈의 헬멧을 구입한뒤 내부 쿠션들을 모두 제 얼굴 형태에 맞추어 다시 만들어 아주 타이트하게 들어맞는 스타일로 변형했습니다.
아울러 고글 착용이 용이하게 측면 곡선을 좀더 안쪽으로 파이게 가공했고, 눕다시피 타야하는 라이딩 자세에 맞춰 뒷목 부분도 좀더 파내서 착용감을 좋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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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헬멧의 재질은 FRP로 만들어져 있는데, 앞서 말한대로 제 편의대로 형태를 가공한뒤 검정색 레자를 씌워 좀더 빈티지한 느낌이 나게 했습니다.
표면은 사포로 살살 갈아서 낡은 느낌을 내주었고 아크릴 컬러로 커스텀 페인팅과 레터링을 했습니다.
헬멧의 왼쪽에는 라이딩 모토인 In Black We Trust. Ride Like A Devil, Feel Like An Angel. Made In Hell! (어둠속에서 우린 믿는다. 달릴때는 악마처럼, 그러나 마음은 천사와 같이. 지옥속에서 만들어 지다)을 써넣고 아랫쪽엔 제 이름과 제작일을, 오른쪽에는 요즘 제 삶의 모토인 I was never less alone than when by myself. 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나는 혼자있을때 가장 외롭지 않았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를 써넣었습니다.
아울러 헬멧 양 중앙에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심볼과 제 이름 마지막 글자 이니셜을 한문으로 써넣고 헬멧 뒷쪽엔 피스톤 그림과 Piston Power를 써넣었죠.
사진에선 다 흰색 글씨와 그림처럼 보이지만, 이건 플래시를 써서 찍은 사진이라서 그렇고, 글씨가 아닌 그림들은 모두 그레이 톤으로 색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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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밤에 일을 보고 집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습니다. 맷블랙 바이크중 제 랩터와는 형제뻘인 바이크 백신스키가 공덕동 로터리에서 고장이 나서 서있다는 겁니다. 제가 지나가는 것을 봐서 전화가 온거죠. 남일 같지 않아서 얼른 가보니 배터리가 방전되고 제네레이터에 약간의 문제가 있더군요. 응급처치해서 일단 저희 건물 지하주차장에 랩터랑 나란히 놓고 기념사진(?) 한방 박았죠^^ 원래는 백신스키가 먼저 만들어진 것인데, 랩터 완성후 백신스키가 리모델링을 하며 랩터의 디자인을 많이 이어받아 서로 아주 닮은 꼴 바이크가 되었습니다.

어젯밤에는 역시 저와 같이 리어쇼버가 없는 리지드 프레임을 타시고 한국 할리데이비슨 바이크 매니아들중 전설적인 인물인 미키 형님의 호출을 받고 함께 밤공기를 쐬었습니다. 잠실 석촌호수변에 서있으니 밤공기가 아주 좋더라고요. 왼쪽분이 바로 미키 형님입니다.

원래는 무척 깐깐해서 할리가 아니면 상대도 안하는 것이 할리 매니아들의 특성인데, 미키형님은 그 나이만큼이나 연륜이 쌓여서인지 "리지드 프레임에 불편한 포지션 감수하는 놈이면 같이 탈만 하다!"라며 흔쾌히 라이딩 프렌드를 해주시는 분입니다.

저녁으로는 맛있는 토마토 소스의 해물 스파게티를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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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들어오는 길에 지나게 되는 제 랩터의 제작장인 맷블랙 개러지에 잠시 들렀을때 입니다. 하루종일 자동차들 틈에서 달리느라 얼굴이 흙먼지와 매연에 뒤덮여 새카맣게 된 몰골입니다.

개인적으로 10여년을 꿈꿔오던 바이크로 도는 전국일주 프로젝트를 끝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모터크로스 선수를 하며 파리-다카르 랠리의 바이크 부문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돈으로 1억이 넘는 참가경비가 필요하다는 정보에 꿈을 접었던 이후 현실가능한 바이크 투어로 꾸어왔던 프로젝트가 바로 전국일주였습니다. 바이크가 완성된후 약 4주간 나름대로 이번 전국일주를 위해 가능한 빨리 바이크가 제 몸에 익도록 하기위해 하루에 두시간 이상씩을 타는 나름대로의 훈련도 했고, 커스텀 바이크인지라 도중에 고장이라도 나지 않도록 일부러 테스트 주행을 겸하며 미리 트러블들을 잡아내기도 했던 것 역시 바로 이번 전국일주 투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전국을 두바퀴로 달리며 느낀 것은 역시 아직도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타지 않은 좋은 곳이 남아있다는 사실과 반면에 아주 좋았던 곳이 사람들에 의해 볼썽사납게 변해버린 곳도 많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기간중 겨우내 햇빛을 못봐서 백옥같은(?) 피부를 유지하다 홀랑 태워먹었다는 것과 체력도 조금 늘어난 것 같고 무엇보다 그동안 조금은 루즈해졌던 제 정신력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성과였던 것 같습니다. 말이 쉽지 타기 편한 승용차도 하루에 9시간식 운전을 하면 몸이 아파오는데 리어 서스펜션도 없는 힘든 자세의 쵸퍼를 타고 바람과 매연을 맞아가며 하루에 9시간씩 뙤약볕 아래에서 바이크를 탄다는 것은 매일매일이 제 인내력을 시험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사실 열흘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전국일주를 하기에 결코 긴 시간도 아닙니다. 정말 보고 싶은 것들을 모두 보고 다니고 싶었던 곳을 다 돈다면 한달, 아니 1년을 다녀도 모자랄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뱃길로 다녀오느라 빼먹을 수 밖에 없었던 남해안 코스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해서, 만일 기회가 된다면 가을쯤 해서 한번 더 다녀오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마지막날 서울로 올라오면서는 정말 너무 힘들다는 생각에 빨리 집에 들어갔으면...하는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지난 열흘이 마치 꿈만 같이 느껴지는 것이 또다시 바람처럼 떠돌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열흘간 서울과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 부산, 경상남도, 경상북도, 강원도를 거쳐 다시 서울로 들어오며 총 2400여 Km를 달렸습니다. 서울-부산까지가 500Km쯤 되니 편도로 5번쯤을 달린 셈입니다만, 직선에 편한 고속도로와는 달리 구불구불하고 좁으며 바닷가와 시가지, 산간지형등 변화무쌍한 국도를 달리는 것은 자동차로 치자면 5000Km정도를 달린 것과 맞먹는 느낌입니다.

이미 대학1학년때 1주일 간의 도보 배낭여행으로 완도와 보길도까지 다녀온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번 여행은 제게도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다. 비록 힘들고 다소 무리스러운 일정이었지만,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해나갈 일들과 또다른 여행 역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 여행기를 보며 부러워하고 자유로운 제 모습을 부러워 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딱 두가지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꿈꾸는 것은 실행을 할때 더욱 큰 꿈을 꾸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 중 무언가 한가지를 포기하거나 잃었을때만 얻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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