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들어오는 길에 지나게 되는 제 랩터의 제작장인 맷블랙 개러지에 잠시 들렀을때 입니다. 하루종일 자동차들 틈에서 달리느라 얼굴이 흙먼지와 매연에 뒤덮여 새카맣게 된 몰골입니다.
개인적으로 10여년을 꿈꿔오던 바이크로 도는 전국일주 프로젝트를 끝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모터크로스 선수를 하며 파리-다카르 랠리의 바이크 부문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돈으로 1억이 넘는 참가경비가 필요하다는 정보에 꿈을 접었던 이후 현실가능한 바이크 투어로 꾸어왔던 프로젝트가 바로 전국일주였습니다. 바이크가 완성된후 약 4주간 나름대로 이번 전국일주를 위해 가능한 빨리 바이크가 제 몸에 익도록 하기위해 하루에 두시간 이상씩을 타는 나름대로의 훈련도 했고, 커스텀 바이크인지라 도중에 고장이라도 나지 않도록 일부러 테스트 주행을 겸하며 미리 트러블들을 잡아내기도 했던 것 역시 바로 이번 전국일주 투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전국을 두바퀴로 달리며 느낀 것은 역시 아직도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타지 않은 좋은 곳이 남아있다는 사실과 반면에 아주 좋았던 곳이 사람들에 의해 볼썽사납게 변해버린 곳도 많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기간중 겨우내 햇빛을 못봐서 백옥같은(?) 피부를 유지하다 홀랑 태워먹었다는 것과 체력도 조금 늘어난 것 같고 무엇보다 그동안 조금은 루즈해졌던 제 정신력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성과였던 것 같습니다. 말이 쉽지 타기 편한 승용차도 하루에 9시간식 운전을 하면 몸이 아파오는데 리어 서스펜션도 없는 힘든 자세의 쵸퍼를 타고 바람과 매연을 맞아가며 하루에 9시간씩 뙤약볕 아래에서 바이크를 탄다는 것은 매일매일이 제 인내력을 시험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사실 열흘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전국일주를 하기에 결코 긴 시간도 아닙니다. 정말 보고 싶은 것들을 모두 보고 다니고 싶었던 곳을 다 돈다면 한달, 아니 1년을 다녀도 모자랄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뱃길로 다녀오느라 빼먹을 수 밖에 없었던 남해안 코스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해서, 만일 기회가 된다면 가을쯤 해서 한번 더 다녀오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마지막날 서울로 올라오면서는 정말 너무 힘들다는 생각에 빨리 집에 들어갔으면...하는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지난 열흘이 마치 꿈만 같이 느껴지는 것이 또다시 바람처럼 떠돌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열흘간 서울과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 부산, 경상남도, 경상북도, 강원도를 거쳐 다시 서울로 들어오며 총 2400여 Km를 달렸습니다. 서울-부산까지가 500Km쯤 되니 편도로 5번쯤을 달린 셈입니다만, 직선에 편한 고속도로와는 달리 구불구불하고 좁으며 바닷가와 시가지, 산간지형등 변화무쌍한 국도를 달리는 것은 자동차로 치자면 5000Km정도를 달린 것과 맞먹는 느낌입니다.
이미 대학1학년때 1주일 간의 도보 배낭여행으로 완도와 보길도까지 다녀온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번 여행은 제게도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다. 비록 힘들고 다소 무리스러운 일정이었지만,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해나갈 일들과 또다른 여행 역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 여행기를 보며 부러워하고 자유로운 제 모습을 부러워 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딱 두가지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꿈꾸는 것은 실행을 할때 더욱 큰 꿈을 꾸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 중 무언가 한가지를 포기하거나 잃었을때만 얻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전국을 두바퀴로 달리며 느낀 것은 역시 아직도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타지 않은 좋은 곳이 남아있다는 사실과 반면에 아주 좋았던 곳이 사람들에 의해 볼썽사납게 변해버린 곳도 많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기간중 겨우내 햇빛을 못봐서 백옥같은(?) 피부를 유지하다 홀랑 태워먹었다는 것과 체력도 조금 늘어난 것 같고 무엇보다 그동안 조금은 루즈해졌던 제 정신력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성과였던 것 같습니다. 말이 쉽지 타기 편한 승용차도 하루에 9시간식 운전을 하면 몸이 아파오는데 리어 서스펜션도 없는 힘든 자세의 쵸퍼를 타고 바람과 매연을 맞아가며 하루에 9시간씩 뙤약볕 아래에서 바이크를 탄다는 것은 매일매일이 제 인내력을 시험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사실 열흘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전국일주를 하기에 결코 긴 시간도 아닙니다. 정말 보고 싶은 것들을 모두 보고 다니고 싶었던 곳을 다 돈다면 한달, 아니 1년을 다녀도 모자랄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뱃길로 다녀오느라 빼먹을 수 밖에 없었던 남해안 코스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해서, 만일 기회가 된다면 가을쯤 해서 한번 더 다녀오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마지막날 서울로 올라오면서는 정말 너무 힘들다는 생각에 빨리 집에 들어갔으면...하는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지난 열흘이 마치 꿈만 같이 느껴지는 것이 또다시 바람처럼 떠돌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열흘간 서울과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 부산, 경상남도, 경상북도, 강원도를 거쳐 다시 서울로 들어오며 총 2400여 Km를 달렸습니다. 서울-부산까지가 500Km쯤 되니 편도로 5번쯤을 달린 셈입니다만, 직선에 편한 고속도로와는 달리 구불구불하고 좁으며 바닷가와 시가지, 산간지형등 변화무쌍한 국도를 달리는 것은 자동차로 치자면 5000Km정도를 달린 것과 맞먹는 느낌입니다.
이미 대학1학년때 1주일 간의 도보 배낭여행으로 완도와 보길도까지 다녀온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번 여행은 제게도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다. 비록 힘들고 다소 무리스러운 일정이었지만,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해나갈 일들과 또다른 여행 역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 여행기를 보며 부러워하고 자유로운 제 모습을 부러워 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딱 두가지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꿈꾸는 것은 실행을 할때 더욱 큰 꿈을 꾸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 중 무언가 한가지를 포기하거나 잃었을때만 얻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계속 날이 흐리고 비가 오던 어제완 달리 오늘은 지나칠 정도로 날이 좋아 조금 따갑게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몸살기운 때문인지 10시를 넘어 일어난 탓에 이런저런 준비하고 짐을 챙겨 나와 한시간 정도 달리니 강릉에 도착합니다. 마침 점심때라서 역시 인근의 기사식당에서 막국수 한그릇을 먹는데 양도 많고 맛도 좋아 후룩후룩 배불리 먹었습니다.
강릉에서 서울을 가기 위해서는 일단 대관령을 넘어야 합니다. 바이크로 가는지라 고속도로는 타지 못하기 때문에 대관령 옛길을 타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계속 바닷길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산길을 만나니 기분도 색다르고 시원해서 좋습니다. 가다보니 마치 비밀기지 처럼 보이는 근사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더군요. 랩터의 비밀 발진 기지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대관령을 넘는 도중 만난 서울에서 강릉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중이라는 50cc 바이크 매니아들입니다. 강릉까지 오는데 2박 3일이 걸렸다는군요. 불편한 바이크를 타는 저도 저지만 50cc바이크로 "왜~앵~" 거리면서 강릉까지 온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관령 정상을 넘고 나면 보이는 풍력발전소입니다. 오늘 이스트맨님 블로그를 보니 얼마전에 이곳에 다녀오신 것 같던데^^ 저도 그 휴게소에 들렀었죠~.
강원도의 길은 길이 꼬불꼬불 험한대신 주변의 산과 마을풍경이 넉넉한 마음을 갖게 만듭니다. 삼척을 출발한지 네시간... 강원도의 모습이 눈에 익숙해집니다.
드디어 서울 이정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양평지나면 곧 서울이죠. 결국 7시 경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을 떠난지 10일만에 서해 내륙지방과 제주도, 부산과 동해안, 강원도를 거쳐 전국일주를 마쳤습니다. 어느덧 스로틀을 당기던 손에는 굳은살이 박혔고 온몸의 뼈마디 마디, 근육마다 안아픈 곳이 없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뿌듯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답글로 격려해주시고 좋은 정보들 올려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강릉에서 서울을 가기 위해서는 일단 대관령을 넘어야 합니다. 바이크로 가는지라 고속도로는 타지 못하기 때문에 대관령 옛길을 타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계속 바닷길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산길을 만나니 기분도 색다르고 시원해서 좋습니다. 가다보니 마치 비밀기지 처럼 보이는 근사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더군요. 랩터의 비밀 발진 기지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대관령을 넘는 도중 만난 서울에서 강릉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중이라는 50cc 바이크 매니아들입니다. 강릉까지 오는데 2박 3일이 걸렸다는군요. 불편한 바이크를 타는 저도 저지만 50cc바이크로 "왜~앵~" 거리면서 강릉까지 온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관령 정상을 넘고 나면 보이는 풍력발전소입니다. 오늘 이스트맨님 블로그를 보니 얼마전에 이곳에 다녀오신 것 같던데^^ 저도 그 휴게소에 들렀었죠~.

강원도의 길은 길이 꼬불꼬불 험한대신 주변의 산과 마을풍경이 넉넉한 마음을 갖게 만듭니다. 삼척을 출발한지 네시간... 강원도의 모습이 눈에 익숙해집니다.

드디어 서울 이정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양평지나면 곧 서울이죠. 결국 7시 경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을 떠난지 10일만에 서해 내륙지방과 제주도, 부산과 동해안, 강원도를 거쳐 전국일주를 마쳤습니다. 어느덧 스로틀을 당기던 손에는 굳은살이 박혔고 온몸의 뼈마디 마디, 근육마다 안아픈 곳이 없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뿌듯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답글로 격려해주시고 좋은 정보들 올려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지치고 피곤한 몸을 설봉호의 2등 6인 침대칸에서 보내고 12시간만에 부산에 도착합니다. 눈을 뜨자마자 밖을 내다보니 새벽 바다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어 오늘의 여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알려줍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부산항에서 달리기 시작해 광안리를 거쳐 해운대에 도착합니다. 왼쪽 사진에 광안대교가 보이는데 전 저 다리가 자동차 전용도로인줄도 모르고 바이크를 타고 넘어 버렸죠. 나중에 통행료를 받는 아주머니가 눈이 똥그래져서 묻더군요. "여기 자동차 전용도로인거 몰라쓰예?" 오른쪽 사진은 해운대입니다.
해운대를 비롯한 동해안쪽 해수욕장들은 오늘이 폐장일입니다. 수도없이 모래밭에 늘어섰던 파라솔들이 하나둘씩 뽑혀 나가고 사람들의 수영을 금지시켰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흐린탓인지 오늘 해운대의 파도는 제법 시원해 보입니다. 해운대에서 한두시간 가량을 보내다가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오늘 부산에는 비가 종일 내릴거라 합니다. 원래 부산에서 하루 묵고 가려했지만 비소식에 어쩔 수 없이 출발을 합니다. 뭐 부산은 그동안 수도없이 왔다간 곳이라 크게 아쉽진 않았습니다만...
부산에서 기장군-울산-포항까지 가는 세시간 내내 비가 절 괴롭힙니다. 쵸퍼의 특성상 앞 뒤 바퀴에 휀더가 없기 때문에 앞뒤에서 빗물이 얼굴을 때리고 옆에 차라도 지나가면 빗물을 흠뻑 뒤집어 씁니다. 빗물에 쫄딱 젖어 으슬으슬 떨리는 몸을 덥히고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국도변에 있는 한 기사식당에 들어갑니다. 처음가보는 곳, 먹을 것이 마땅치 않을때는 그 지역의 기사식당이 최고입니다. 뜨끈한 추어탕 한그릇을 먹고 나니 그 사이 비도 그치고 몸도 살 것 같습니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발입니다.
동해안을 따라 나 있는 7번 국도를 타고 달립니다. 바닷가를 따라 나있는 길이라 동해안의 주요 도시와 관광지를 다 지나가게 됩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영덕을 조금 지나 나오는 작은 시골 포구에 멈춰 섭니다. 파도가 높아 오늘은 고깃배들이 출항을 못하고 부두에 매여 있거나 아예 백사장으로 배를 올려놓았죠. 지친몸을 쉬어 가기에 적당한 곳은 역시 유명 관광지들 보다는 이런 곳입니다.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7번 국도입니다. 길이 좋지않고 법적으로는 구간마다 간혹 2륜차의 진입을 금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구간이 있는 것이 불편합니다만 동해안을 타고 오르는 길로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도대체 일반국도에 자동차 전용도로를 만들어 놓는 윗대가리들의 심뽀를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달리다가 울진을 지나 삼척에 이르자 날이 캄캄해져 하루 묵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닷가에 가보니 멋진 바위해변을 밤에도 조명을 밝혀 두어 관람이 가능합니다. 관광도 좋지만 오늘은 계속 비에 시달린 탓인지 몸이 으슬으슬하니 몸살기운이 느껴져 일찍 자야 할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부산항에서 달리기 시작해 광안리를 거쳐 해운대에 도착합니다. 왼쪽 사진에 광안대교가 보이는데 전 저 다리가 자동차 전용도로인줄도 모르고 바이크를 타고 넘어 버렸죠. 나중에 통행료를 받는 아주머니가 눈이 똥그래져서 묻더군요. "여기 자동차 전용도로인거 몰라쓰예?" 오른쪽 사진은 해운대입니다.

해운대를 비롯한 동해안쪽 해수욕장들은 오늘이 폐장일입니다. 수도없이 모래밭에 늘어섰던 파라솔들이 하나둘씩 뽑혀 나가고 사람들의 수영을 금지시켰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흐린탓인지 오늘 해운대의 파도는 제법 시원해 보입니다. 해운대에서 한두시간 가량을 보내다가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오늘 부산에는 비가 종일 내릴거라 합니다. 원래 부산에서 하루 묵고 가려했지만 비소식에 어쩔 수 없이 출발을 합니다. 뭐 부산은 그동안 수도없이 왔다간 곳이라 크게 아쉽진 않았습니다만...

부산에서 기장군-울산-포항까지 가는 세시간 내내 비가 절 괴롭힙니다. 쵸퍼의 특성상 앞 뒤 바퀴에 휀더가 없기 때문에 앞뒤에서 빗물이 얼굴을 때리고 옆에 차라도 지나가면 빗물을 흠뻑 뒤집어 씁니다. 빗물에 쫄딱 젖어 으슬으슬 떨리는 몸을 덥히고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국도변에 있는 한 기사식당에 들어갑니다. 처음가보는 곳, 먹을 것이 마땅치 않을때는 그 지역의 기사식당이 최고입니다. 뜨끈한 추어탕 한그릇을 먹고 나니 그 사이 비도 그치고 몸도 살 것 같습니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발입니다.

동해안을 따라 나 있는 7번 국도를 타고 달립니다. 바닷가를 따라 나있는 길이라 동해안의 주요 도시와 관광지를 다 지나가게 됩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영덕을 조금 지나 나오는 작은 시골 포구에 멈춰 섭니다. 파도가 높아 오늘은 고깃배들이 출항을 못하고 부두에 매여 있거나 아예 백사장으로 배를 올려놓았죠. 지친몸을 쉬어 가기에 적당한 곳은 역시 유명 관광지들 보다는 이런 곳입니다.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7번 국도입니다. 길이 좋지않고 법적으로는 구간마다 간혹 2륜차의 진입을 금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구간이 있는 것이 불편합니다만 동해안을 타고 오르는 길로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도대체 일반국도에 자동차 전용도로를 만들어 놓는 윗대가리들의 심뽀를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달리다가 울진을 지나 삼척에 이르자 날이 캄캄해져 하루 묵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닷가에 가보니 멋진 바위해변을 밤에도 조명을 밝혀 두어 관람이 가능합니다. 관광도 좋지만 오늘은 계속 비에 시달린 탓인지 몸이 으슬으슬하니 몸살기운이 느껴져 일찍 자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