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NG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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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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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랑'에 해당되는 글 212건

  1. 2007.02.26
    Custom Jacket - 'Pour Le Merite' 3
  2. 2007.02.21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 강화도 솔로 투어 4
  3. 2007.02.08
    사하라를 달리다... 7
  4. 2007.02.07
    인생을 건 질주-파리 다카르 랠리. 6
  5. 2007.01.31
    ROBOT TAEKWON V RE-FINE. 8
  6. 2006.12.07
    Matteblack velvet goldmind with raptor. 5
  7. 2006.11.19
    Sunday, Mickey & Serang, 남산... 8
  8. 2006.11.09
    Custom Riding Gear For Raptor 6
  9. 2006.11.05
    유명산, 청평, 가을의 끝자락... 나홀로 투어. 5
  10. 2006.11.02
    광화문... 그 당당함을 위해. 2
  11. 2006.11.02
    남한산성, 단풍, 닭볶음탕, 그리고... 4
  12. 2006.10.30
    일본 제로 챠퍼스 기무라 전시회 5
  13. 2006.10.22
    비오는 일요일, 뒷모습... 한줄기 빛. 11
  14. 2006.10.18
    Mirror Reflections Spirit... 2
  15. 2006.10.11
    강철의 교향곡. 2
  16. 2006.09.30
    바이크를 좋아하는 이유... 2
  17. 2006.09.28
    랩터와 화이널 수어사이드. 2
  18. 2006.09.25
    시가전 - 도심에서 세상과 맞서다. 10
  19. 2006.09.14
    가죽 자켓 커스텀 페인팅 - 'Black Armor' 7
  20. 2006.09.11
    나만의 개성을 담은 Jean 만들기! 8
옷은 패션의 일부로 멋과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지만 때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강렬하게 표출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개성적인 패션은 없을 것이고, 난 종종 커스텀 페인팅을 통해 이를 표현하곤 한다. 이미 소개한바 있는 여름용 가죽 메쉬자켓과 겨울용 '블랙 아머'에 이은 세번째 가죽자켓을 만들게 되었다. 이번 자켓은 심플하고 빈티지한 스타일의 정통 라이더 자켓으로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베이지 톤의 줄무늬가 포인트인 자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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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켓을 만들며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바로 등쪽에 그린 Pour Le Merite 훈장이다.(영어식으로는 '블루 맥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1667년 프러시아 제국의 프레드리히 1세 황제에 의해 제정되어 '전투중 단연 돋보이는 용맹한 장병'에게 수여된 이 훈장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최고 무공훈장으로 사용되며, 그 자체로 용맹과 명예, 긍지의 상징이다. 아크릴 컬러를 이용해 실제 모양을 그대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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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는 내 개인 마크인 'Angel & Devil Wing'과 한자 이니셜인 '랑: 浪'자 마크를 그려넣고 간단한 글귀를 적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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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소매에는 'Broken Heart'와 'Steel Heart' 두 단어를 각각 써넣었는데, 역시 나의 양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글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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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한달여간 여행을 떠나고 싶어 몸살을 앓을 지경이었다. 이러다간 병이라도 나지 싶어서 바람쐴겸 가까운 곳에라도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강화도에 다녀왔는데, 가깝지만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었던 강화도... 좋았다. 막연히 생각하던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삼국시대 이후로 단군을 모시던 제사를 지내던 성지, 고려시대에는 전란을 피해 임금과 궁이 들어섰던 곳, 개화기에는 외국군대의 해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 이곳을 지키던 조선군사들의 피로 물들었던 비운의 땅이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해병대 박물관에는 바로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노획한 군기를 비롯한 물품이 전시되어 있고 그들의 입을 빌어서 말하자면 "조선 군사들은 마치 불사의 신이라도 되어버린 듯 총을 맞고도 총칼을 휘두르고 활과 포를 쏘는 놀라운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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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역사가 말해주듯 대부분의 건물과 진들은 모두 불타거나 무너져 버려서 현재는 기록과 사진을 토대로 복원된 건물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문의 아래 서니 마치 당시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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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들 때문인지 달리는 길이 마냥 좋기만 하진 않다.
초지진으로 가는 길에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송전탑이 마치 강화도를 쳐들어왔던 미국전함의 돛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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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바다하면 동해지...서해는 시커먼 뻘에 물도 더럽고..."
그러나 그 더럽고 기분나쁜 뻘속에 녹아든 고단한 우리들의 삶과 구구한 역사를 생각하다보면 서해의 모습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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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좁아 흙을 일구는 일 뿐만 아니라 뻘속에 몸을 뭍고 조개를 캐고 고기를 잡는 삶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그 더럽다는 '뻘이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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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화는 아름답다.
동해의 파도와 속초의 기암절벽은 없을지 몰라도 은근하고 수수한 멋과 눈을 힘들지 않게 하는 깊은 맛이 있다.
동해가 일출이라면 서해는 낙조가 아름다운 것 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양면성이, 인생에는 명암이 있게 마련이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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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1일이 되면 전세계에서 가장 험하기로 악명높은 파리 다카르 랠리가 시작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바다를 건넌뒤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해 세네갈의 다카르까지 장장 1만Km 가량을 20여일 동안 달리는 이 랠리는 1978년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매년 전세계에서 날아 온 도전자들을 받아 들였고, 그동안 십수명의 사망및 실종자, 수십명의 부상자와 참가자의 70% 가량이 기권해 버리고 마는 '죽음의 랠리'이기도 하다.

자동차, 트럭, 모터싸이클의 세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각자 아프리카의 사막과 산악지대를 달리는 이 랠리는 그 난이도 만큼이나 불가사의한 마력으로 전세계의 드라이버와 라이더들을 불러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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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다카르의 창시자인 티에리 사빈(Thierry Sabine)은 1977년 Abidjan-Nice 경주중 리비아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었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기적적으로 "모래에 의해 구원"되어 파리에 도착했으며, 그가 조난 당한 동안 보았던 꿈처럼 아름답고 환상적인 사막의 풍경에 대한 감동을 나누기 위해 사막횡단 랠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1983년에는 경기도중 끔찍한 모래폭풍으로 40여명의 랠리 경주자가 길을 잃지만, 4일간의 수색을 통해 기적적으로 모두 구조되었는가 하면, 1986년에는 이 랠리의 창시자인 티에리 사빈과 프랑스 가수 Daniel Balvoine을 비롯한 5명이 경기중 헬리콥터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고 티에리 사빈의 유해는 사막에 뿌려졌다.
올해 역시 예외는 없어서 두명의 모터싸이클 참가자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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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마다 차량고장이나 파손은 일상적인 일이고 벼랑에서의 추락, 다리와 발이 부러지는 부상, 길을 잃어 버리는 실종사고, 사막의 약탈자들에 의한 습격, 야생동물에 의한 사고, 극심한 피로로 인한 마비등, 지옥같은 고난의 행군을 뚫고 마침내 금빛으로 일렁이는 세네갈의 바닷가를 달리며 결승점에 들어 온 참가자들은 성적여부를 떠나 극한의 환희를 맛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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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랠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989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이 대회에 참가한 박정용 선수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부터였다.
참가를 겸심하고 난뒤 당시 돈으로 1억여원이 소요되는 참가경비를 협찬받기 위해 국내 자동차 3사를 전전하지만 매번 문전박대를 당한 그가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당시에는 군용차와 트럭을 생산하던 아시아 자동차였고, 당시 군용지프로 사용되던 K-111지프를 개조한 차량으로 랠리에 참가하게 된다.
다른 나라 참가자들과는 달리 본격적인 백업과 지원팀도 없이 달랑 자신과 여분의 부품과 식량을 실은 2호차 두대로 참가한 박정용 선수는 목숨을 걸 정도의 투혼을 발휘하지만 결국 공식기록으로는 탈락하게 된다.(매일 규정시간까지 일정 구간을 통과해야만 공식기록에 포함된다.)
그러나 달빛 하나 없이 캄캄한 사막의 모래구덩이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완주'를 결심한 그는 마침내 다카르의 금빛 바다를 보게되는데, 그가 귀국한뒤 한동안 그가 탔던 차량이 전국의 기아 자동차 매장에서 순회전시되기도 했다.

당시 주니어 모터크로스 선수였던 난 파리 다카르 랠리의 모터싸이클 부문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던 만큼 그의 차량을 찾아가 직접 보고 만져 보았고, 특히 튀는 돌멩이에 깨진 왼쪽 헤드라이트, 부서지고 휘어버린 차체, 찢겨진 타이어, 운전석 안에 그대로 남아있던 사하라 사막의 모래등, 경주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 차량을 잊을 수가 없었다.(그당시 전시기획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진짜 전시가 뭔지를 아는 사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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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경주이지만, 마치 우리의 인생을 줄여놓은 듯 희비가 엇갈리는 이 랠리로 인해 난 어린 나이에도 '산다는 것'에 대한 진리의 끝자락을 잡아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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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해서 갑작스럽게 태권V 하나를 디자인하게 되었다.
요즘 태권V가 재개봉해서 짭짤하게 재미를 보고 있는 모양인데, 솔직히 은근슬쩍 돈벌이용이 되는 것 같아 그다지 달갑진 않고 차라리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약간 현대적으로 각색된 새로운 태권V가 나오길 기대할 뿐이다.
물론 현재 진행중이라는 신작 태권V는 전혀 이런 내 바램과는 다른쪽으로 가겠지만...

만일 내가 태권V 디자인을 한다면? 이라는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막상 그려놓고 나니 이런 모습이 되었다.
오리지널 디자인의 원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원통형의 팔다리를 좀더 실제 인체형에 가깝게 바꾸고 액션이 가능하도록 관절구조를 개선해 본 것.
부분적으로는 태권도 도복(옷깃)과 방어구인 낭심보호대와 유단자의 상징인 검은띠(골반), 태권화(발)등의 이미지를 차용해 만들어 보았다.
러프스케치를 펜터치후 포토샵에서 색칠해 완성!
여전히 수작업이 편한데, 시간이 없어 그냥 컴퓨터로 색칠했는데, 이번에 포토샵 노가다에 지쳐서 조만간 페인터를 좀 설치하고 공부해 봐야 할듯 싶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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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밀리터리 콜렉션 물품중에 병사들이 주둔지에서 외출용으로 맞춰 입는 이른바 '테일러 메이드 자켓'이 있다. 다양한 종류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2차대전~한국전쟁 당시 유행했던 벨벳 소재의 옷에 손자수로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넣은 점퍼들. 이번에 맷블랙에서 한정판으로 나온 velvet goldmind 후드 자켓은 바로 이런 복고풍의 빈티지 자켓을 모티브로 제작된 것이다. 요즘 날씨에는 약간 얇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원하던 형태와 느낌으로 제작되어 상당히 만족스러운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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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이 옷의 피팅모델 역할을 하느라 촬영한 사진들이다. 랩터와는 아주 궁합이 잘 맞는데다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즐겁게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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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큼직하게 들어간 한쌍의 천사날개와 바이크 그림은 검정색 벨벳 소재의 옷에서 화려한 시각적 포인트를 제공한다. 어깨에 들어간 문양은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재봉틀의 장식문양을 차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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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와 함께 할때는 강렬한 포스를 뿜어낼 뿐만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벨벳 골드 마인드를 입고 촬영한 사진들로 인해 그동안 날씨가 추워 랩터와 함께 하지못했던 격조한 시간들을 보상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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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부터 찾아온 제법 쌀쌀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한풀 꺾인 일요일, 오래간만에 미키 형님의 호출에 느즈막히 이태원에 가서 커피 한잔을 했다.
춘천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덩치 좋은 백인 한명과 함께 낄낄대며 이야기 하다가 수다쟁이 백인을 보내고 나니 날이 어둑어둑 해진다.
바로 근처인 남산에 슬쩍 올라간다.

이젠 잎이 떨어져 가는 은행나무와 바닥에서 뒹구는 낙엽들이 서늘한 겨울의 분위기를 제법 맛보게 만들고, 가진거라고는 불알 두쪽과 제멋대로 만든 바이크 한대뿐인 사내들 둘이서 가로등을 맞이하다가 돌아왔다.
시커먼 가죽으로 몸을 감싸고 등판에는 큼직한 그림이 그려져 거칠기 짝이 없어 보이는, 그러나 누구보다도 날씨와 하늘과 풍경을 가슴으로 느끼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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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라이딩 수트가 아닌 좀더 내 색깔이 분명한 라이딩 수트를 원해서 컨셉을 잡아 본 랩터 전용 커스텀 라이딩 기어. 가장 포인트가 되는 것은 하반신에 착용한 G-수트(정식 명칭은 Anti Gravity Suit: 여압복)로, 원래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급격한 고기동을 펼칠때 피가 온전히 흐르지 못하고 하반신으로 쏠리며 뇌기능을 저해하거나 시력을 잃게 되는 현상을 막기위한 장비다.

카우보이들이 말을 탈때 Jean위에 덧입는 가죽바지인 '챕스'를 할리 데이비슨 라이더들이 즐겨 입는 것을 나름대로 변용해 본 것이기도 하고, 익스트림 머신을 모는 제트기 파일럿의 느낌도 함께 나서 실제 G수트를 약간 개조해 입어 본 것이다. 자켓은 군용 항공점퍼의 느낌이 나면서도 G수트와 완벽하게 매치되는 기존의 일반 패션 상품. 약간의 커스텀 페인팅과 패치를 부착해 완성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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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을 느끼게 만드는 11월의 첫 주말.
간밤에 번개와 천둥이 치며 한바탕 장대비가 휘젖고 지나간 아침 무렵 하늘에는 솜털구름이 남실대며 말끔하게 개어 있었다. 가을의 끝자락을 잡아 보고자 아침부터 떠난 솔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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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양평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다가 청평쪽으로 가다보면 나타나는 유명산.
바이크 라이더들에게는 도로 상태가 좋으면서 와인딩(코너 공략)을 하기 좋은 장소로 무척 '유명'한 산이다.
정작 난 바이크 타기 좋다기 보다는 색색으로 물든 산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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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을 넘어 청평쪽으로 마저 달린다.
설악이란 표지판이 계속 나와서 한참 멀고 먼 설악산 표지판이 왜 나오나 했더니 그냥 이곳 지명이 '설악'이다.
길이 아름다와서 잠시 쉬며 구름과자 한대 피워물고 가을 볕에 잠시 몸을 맏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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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 물과 산, 그리고 하늘이 사이좋게 한데 모여 맘이 편안해지는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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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날리는 은행잎이 아름다우면서도 왠지 쓸쓸해 보이는 것은 유난히 짧아진 가을을 원망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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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다녀오다가 세종로를 지나며 광화문을 바라본다.
예전부터 여길 지나칠때마다 사진 한장 찍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에 본 뉴스가 떠오르며 이런 광화문을 앞으로 한동안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얼른 바이크를 돌려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다!

조선왕실의 주궁인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은 지난 세기동안 일제에 의해 온갖 수난을 당했던 문이다.
1395년에 세워진 이후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1864년 흥선대원군이 재건하였으나 다시 일제에 의해 해체되어 다른곳으로 이전되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세워버린다. 이어 한국전쟁때 폭격에 의해 전소된후 1968년에 목재가 아닌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재건되었지만, 이때 건물의 위치나 방향이 지금은 사라진 중앙청 건물에 맞춰 뒤로 14.5m 물러나고 방향도 약간 동쪽으로 틀어졌다고 한다. 이달중 철거되는 광화문은 원래의 위치와 목재로 복원되어 2009년 12월에 복원을 마칠 계획이라고 한다.

당당하고 위엄있는 조선왕실 주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듬직하고 기품이 깃든 문이다. 옛날이라면 왕만이 드나들 수 있었던 가운데 문앞에 버티고 선 랩터가 시대가 달라졌음을 상징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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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다니는 길이자 궁궐의 문임을 상징하는 오조룡 조각이 가운데 문의 윗쪽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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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석축기단위에 정면 3칸, 중층의 우진각 지붕으로 된 문루를 세운 광화문은 아름다운 공간설계와 위엄을 갖춘 전통건축물의 멋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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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3:30 요 얼마간 미칠듯이 방랑벽이 도져서 못견디겠더니만, 오늘은 점심때 문득 닭볶음탕(닭도리탕의 표준어)이 먹고 싶어졌다. '닭볶음탕하면 남한산성이라고 하던데...' 하는 핑계김에 아직 가본적이 없던 남한산성에 다녀왔다. 마포를 출발해 양재를 지나 성남방향으로 달리다보니 어느새 나타나는 남한산성 표지판. 가까운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울줄은 몰랐다. 자주 가던 헌인릉과는 지척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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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4:45 길은 어느새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도시에 사는 가장 큰 아쉬움은 이런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는 것. 오랜만에 보는 강렬한 원색의 물결앞에 넋을 놓다가 지난번 전국일주가 온통 푸른색 천지이던 때였음을 상기하니 시간의 흐름이 문득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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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6:15 먹어줘야 하는거다 닭볶음탕. 이것때문에 온 것이 아닌가! 혼자 당당히 들어와 음식을 시키니 주방 아주머니가 눈이 똥그래져서 "총각이 이거 혼자 다 먹으려고? 많을텐데... 하긴 남으면 싸가면 되지 뭐~."하면서 열심히 끓여준다. 양념은 뭐 그저그랬지만 닭은 아주 부드럽고 감자가 맛있어서 모가지랑 날개 한쪽 남기고 다 먹어치워 버려서 싸가지고 올 것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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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7:30 저녁을 먹은뒤 날이 어두워진 후 남한산성에 오른다. 날이 뿌옇게 흐렸던 관계로 전망보다는 야경이 나을듯해서 저녁이나 먼저 먹자고 한 선택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후후~ 수어장대까지 가는 길에 아.무.도.없.다! 가로등도 없는 산길을 달빛을 벗삼아 혼자 허위허위 오르는 기분도 오래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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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8:10 그리고 맞이한 성남 시내의 야경. 너무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도시의 깜빡이는 불빛에 잠시 넋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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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일본의 세계적인 챠퍼 메이커 제로 챠퍼스의 빌더 기무라씨가 동경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곤충학을 전공해서인지 고전적이고 빈티지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유기체처럼 보이는 그의 바이크들은 내 랩터의 탄생에도 큰 영향을 미친 챠퍼이기도 하다. 맷블랙의 황일동 감독이 일본 출장길에 들러 찍어 온 덕분에 눈요기를 하게 된 그의 전시회중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바로 사막을 달리는 이 한장의 사진. 중학교 2학년때 처음 바이크를 타기 시작한 이후로 바이크를 타고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던 내 이상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잠도 안자고 한 2~3일 정도 줄곧 달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고 있는 참에 보게 된 이 사진은 심장 깊은 곳에서 용솟음 치는 나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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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길을 걷다 창이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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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열처리된 강철의 피스톤이 휘발유와 공기가 혼합되어 안개처럼 뿌려지는 연료의 폭발로 실린더를 왕복하며 만들어내는 웅장한 교향곡. 둥둥 거리는 큰북의 템포를 따르다가 능숙한 바순 연주자의 호흡처럼 두둥거리며, 때론 트럼펫의 날카로운 고음을 흉내내는 두개의 나팔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 어떤 연주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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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똑같아 보이지만 거리를 걸을때와 버스를 탔을때,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길을 가며 어깨를 부딛치는 복잡한 도심도 버스를 타고 창밖으로 보게 되면 어딘가 모르게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저 빼곡한 건물들 틈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바이크에 올라 바라보는 세상은 마치 청룡열차를 탄 것 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마치 세상속의 복잡한 일들은 모두 잊으라는 것 처럼...
얼굴에 부딛치는 바람처럼 모두 날려버리라 말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척추를 타고 전해지는 엔진의 고동처럼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이 아직 내가 이세상에 살고있고 여전히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바이크를 탈때는 진정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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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블랙에서 제작된 머신들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머신중의 하나가 바로 Final Suicide다.
같은 리지드 방식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포지션도 비슷하고 제작 컨셉도 닮아있는 바이크인데, 이 머신을 타는 수진이란 친구 역시 그 바이크만큼이나 개성이 강하고 능력이 뛰어나서 서로 즐겁게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다. 어디가 되었든 일단 둘이 만나서 움직이기만 하면 그 자체가 한편의 영화 같다고 어떤 후배가 말을 하던데...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마음과 스타일, 생각이 맞는 친구와 함께 하는 라이딩은 빠르지 않아도, 와일드 하지 않아도, 아리따운 Tandem Girl이 없어도 즐겁기만 하다. Photo By 이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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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맛을 들이고 나면 도시는 무척이나 공허해져 버린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각진 도시는 내 뇌신경을 바늘로 쑤시듯 자극한다.
그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철마 한대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세상은 마치 바이크 체인이 톱니에 물려 돌아가는 것 처럼 어디론가 흘러 돌아가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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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이 도시와 싸움이라도 하겠다는 듯...
날카로운 고글 하나를 끼고 전투복과도 같은 검은 옷을 걸친뒤 철마에 올라타 세상을 바라본다.
걷고, 달리고, 부대끼고, 밀치고 밀리고,
웃다고 울고 미소짓다가 무표정한...
와글와글 시끄러운 세상속에 나는 또 하나의 소리를 보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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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복잡함을 날려버리겠다는 듯이 터져나오는 강렬한 폭발음은 내게 다른 소리들은 잠시 잊어도 좋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울부짖음이 귀에 스르륵 감겨 들어올 즈음...
철마의 고삐를 당기며 땅을 박차면 세상은 미끄러지듯 내게 달려들기 시작한다.
정면으로 맞서되 몸을 낮추고 정면을 응시하며 바람이 내 이마를 가르는 것을 느낄때...
세상은 시야에 빨려들듯 달려들다 어느덧 내 뒤로 사라져간다... Photo B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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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에 몸을 맡기고 세상에 내 영혼을 맡기기로 한 날. Photo By In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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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밤에는 웬만한 옷으로는 바이크를 탈때 춥게 느껴집니다. 예정보다는 빨리 가죽 자켓을 장롱속에서 꺼내게 되었네요. 사둔 것은 꽤 되었지만 그동안 입지 않고 장롱속에서 잠만 자던 말가죽 라이딩 자켓입니다. 몸에 타이트하게 Fit 되는 디자인으로, 말가죽이라서 길이 들기전까지는 상당히 뻑뻑한, 그러나 진정한 라이더라면 한벌쯤은 있어줘야 하는 클래식 빈티지 아이템이 바로 말가죽 자켓이죠. 그대로 입으면 폭주족 내지는 어정쩡한 스타일이 되므로 역시 커스텀 페인팅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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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용으로 만들었던 메쉬 가죽 자켓의 경우 가죽 패치를 만들어 붙이는 방식을 취했지만, 이옷은 안감을 해체했다가 붙이기가 어렵고 가죽도 두꺼워서 아예 모두 페인팅으로 마무리 하기로 결정합니다. 먼저 오른팔뚝 위에 맷블랙의 심볼 크로스를 그려넣고 라이딩 모토인 'RIDE LIKE A DEVIL, FEEL LIKE AN ANGEL'을 각각 양 팔에 나눠서 그려넣었습니다. 필기체가 아닌 이런 똑떨어지는 글자체는 세필을 이용해 프리핸드로 그려넣기가 무척 힘들지만 완성후 뿌듯함은 스텐실 기법등을 이용한 것 보다 훨씬 더합니다. 오른쪽 가슴에는 맷블랙의 로고 윙과 제 개인 심볼인 '엔젤 & 데빌' 윙을 나란히 그려넣었고 앞쪽 여밈지퍼를 따라 역시 제 개인적인 생활 모토인 'Do Somthing, Make Anything, Try Everything. It's My Life!'를 써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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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옷은 사실 아직 미완성입니다. 왼쪽 가슴에 마크 하나를 더 그려넣을 예정이고 등쪽에 큼직한 그림을 그려넣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등쪽에 그려넣는 그림이 키포인트인데, 이는 야간에 뒷쪽에서 따라오는 운전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켜 안전을 도모하는 기능까지 더하므로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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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가을에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멋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Jean일겁니다. 편하게, 쉽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빈티지한 멋이 나는 Jean은 진정한 사나이들의 옷이라고도 할 수 있죠. 오죽하면 부두 노동자들이 입던 Jean에서 '블루칼라'라는 노동자 계급을 칭하는 말이 나왔을 정도니까 말이죠.

문제는 수많은 Jean이 있겠지만 유행도 좀 타는 편이고 언뜻 보아서는 다 그게 그거같아 보인다는 것이 Jean을 입으며 멋내기가 힘든 점중의 하나입니다. 굳이 멋을 내겠다기 보다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은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라며 저만의 Jean을 만드는 과정을 한번 공개해 봅니다.

Jean하면 뭐니뭐니해도 빈티지한 느낌이 진정한 멋이라고 하겠습니다. 흔히 '구제'라고 부르는 옷들도 있지만 이렇게 손이 많이 가게 되면 가격이 비싸지게 되어 구입할때 망설여지죠. 저 같은 경우엔 기본 디자인과 색상이 맘에 드는 싼놈을 사온뒤 직접 리폼해서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자켓은 기본 디자인이 워낙 빈티지해서 이 느낌을 더욱 살려보기로 합니다.

일단 팔 부분을 거칠고 과감한 느낌으로 찢어진 효과를 주기로 합니다. 가위로 적당한 부위를 쓱쓱 잘라낸뒤, 거친 사포로 절단면을 삭삭~ 문질러주면 올이 풀리고 닳으면서 자연스러운 효과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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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옷 그대로는 아직까진 나만의 옷이라는 느낌이 별로 없으므로 커스텀 페인팅을 통해 느낌이 살아나게 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나 색깔, 그림등을 그려넣는 것 만으로도 옷의 가치가 달라지죠. 이번 경우에는 평소 멋진 글귀라고 생각해왔던 'Life Is Random(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라는 문구와 'Do!'라는 글귀를 앞쪽에 써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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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쪽에는 한자로 제 사인이자 심볼로 사용중인 '물결 랑'자를 쓰고 아랫쪽에 풀네임을 적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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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바지입니다. 정말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기본 디자인에 가격도 저렴한 리어카표 만원짜리 청바지입니다. 바지 양측면의 재봉선을 따라 검정색 스트라이프를 넣고 해적깃발을 그려넣는 것이 이번 커스텀 페인팅의 컨셉입니다. 색상은 일부러 흑백대비만을 사용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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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골무늬가 패션계에 인기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패션 아이콘화 되다보니 오히려 그런 옷들은 입거나 사기가 꺼려지더군요. 해골하면 뭐니뭐니해도 가장 널리알려지고 정통성을 가진 해적들의 깃발 'Jolly Rogers'아니겠습니까? 아울러 해골을 그려넣은 제 의도 또한 영문으로 상단에 적어 넣습니다. "해골은 악마의 상징이 아니다. 해골은 인간의 몸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바지 뒷쪽에는 포켓을 흑백 대비로 색칠을 하고 최근 제가 상징으로 도안한 천사와 악마의 날개가 합쳐진 Angel & Devil 윙을 그려넣었습니다. 이 윙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앞으로 제가 만드는 물건이나 그림등에 자주 사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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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의를 매칭해봤습니다. 바지의 오른쪽 스트라이프 부분에 써넣은 글귀는 '인간 삶의 근본은 전쟁의 역사이다!'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해서 저만의 생각과 주장이 담긴 옷 한벌이 완성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시간 나실때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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