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NG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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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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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02
    남한산성, 단풍, 닭볶음탕, 그리고... 4
  2. 2006.11.01
    복제...그리고 투영. 3
  3. 2006.10.30
    일본 제로 챠퍼스 기무라 전시회 5
  4. 2006.10.29
    내 인생의 영화 - 그대안의 블루. 1992. 4
  5. 2006.10.29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4
  6. 2006.10.27
    내 인생의 영화 - FlashDance. 1983 7
  7. 2006.10.25
    1991년 1월... 계룡산, 미래... 그리고 순수. 15
  8. 2006.10.22
    비오는 일요일, 뒷모습... 한줄기 빛. 11
  9. 2006.10.21
    2:00 AM, Dark Beer, Draw A Sketch And Memory 7
  10. 2006.10.18
    Mirror Reflections Spirit... 2
  11. 2006.10.13
    홍대, 매컬랜 12년산, 그리고 Pink... 7
  12. 2006.10.12
    완벽한 평행선은 없기를... 2
  13. 2006.10.11
    강철의 교향곡. 2
  14. 2006.10.08
    추석, 깊은밤, 그리고 보름달... 5
  15. 2006.10.07
    Flying Poison. 연기, 그리고 망각... 4
  16. 2006.10.02
    칼립소, 대니얼, 벨기에, 입양...그리고 기적. 11
  17. 2006.09.30
    바이크를 좋아하는 이유... 2
  18. 2006.09.29
    손... 또다른 얼굴... 6
  19. 2006.09.28
    랩터와 화이널 수어사이드. 2
  20. 2006.09.28
    20살, 첫 작업실, 그 작업실의 첫 작품, 그리고 싱그러움... 6
PM. 03:30 요 얼마간 미칠듯이 방랑벽이 도져서 못견디겠더니만, 오늘은 점심때 문득 닭볶음탕(닭도리탕의 표준어)이 먹고 싶어졌다. '닭볶음탕하면 남한산성이라고 하던데...' 하는 핑계김에 아직 가본적이 없던 남한산성에 다녀왔다. 마포를 출발해 양재를 지나 성남방향으로 달리다보니 어느새 나타나는 남한산성 표지판. 가까운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울줄은 몰랐다. 자주 가던 헌인릉과는 지척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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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4:45 길은 어느새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도시에 사는 가장 큰 아쉬움은 이런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는 것. 오랜만에 보는 강렬한 원색의 물결앞에 넋을 놓다가 지난번 전국일주가 온통 푸른색 천지이던 때였음을 상기하니 시간의 흐름이 문득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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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6:15 먹어줘야 하는거다 닭볶음탕. 이것때문에 온 것이 아닌가! 혼자 당당히 들어와 음식을 시키니 주방 아주머니가 눈이 똥그래져서 "총각이 이거 혼자 다 먹으려고? 많을텐데... 하긴 남으면 싸가면 되지 뭐~."하면서 열심히 끓여준다. 양념은 뭐 그저그랬지만 닭은 아주 부드럽고 감자가 맛있어서 모가지랑 날개 한쪽 남기고 다 먹어치워 버려서 싸가지고 올 것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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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7:30 저녁을 먹은뒤 날이 어두워진 후 남한산성에 오른다. 날이 뿌옇게 흐렸던 관계로 전망보다는 야경이 나을듯해서 저녁이나 먼저 먹자고 한 선택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후후~ 수어장대까지 가는 길에 아.무.도.없.다! 가로등도 없는 산길을 달빛을 벗삼아 혼자 허위허위 오르는 기분도 오래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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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8:10 그리고 맞이한 성남 시내의 야경. 너무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도시의 깜빡이는 불빛에 잠시 넋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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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무언가를 복제하는 과정이다.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이던, 아니면 머리속이나 가슴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감정이건 간에 그림으로 그것이 표현될때는 결국 그 느낌의 복제인 것이다.
그렇게 복제된 그림에서 무언가 느낌이 전해질때... 그것이 바로 그린 사람의 마음과 느낌이 투영된 것일터...
나를 스스로 복제한 그림에는 과연 무엇이 투영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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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일본의 세계적인 챠퍼 메이커 제로 챠퍼스의 빌더 기무라씨가 동경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곤충학을 전공해서인지 고전적이고 빈티지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유기체처럼 보이는 그의 바이크들은 내 랩터의 탄생에도 큰 영향을 미친 챠퍼이기도 하다. 맷블랙의 황일동 감독이 일본 출장길에 들러 찍어 온 덕분에 눈요기를 하게 된 그의 전시회중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바로 사막을 달리는 이 한장의 사진. 중학교 2학년때 처음 바이크를 타기 시작한 이후로 바이크를 타고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던 내 이상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잠도 안자고 한 2~3일 정도 줄곧 달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고 있는 참에 보게 된 이 사진은 심장 깊은 곳에서 용솟음 치는 나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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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여름, 방학기간 동안 서울에 올라와 잡지사 일을 하고 있을때 일을 마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종로거리를 걷다가 피카디리 극장에 걸려있던 영화 <그대안의 블루>.
개봉일 마지막회를 보러 들어갔는데, 관객이라고는 나를 제외하면 영화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울던 건너편 열의 여성 한명뿐이었다.

안성기와 강수연이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된 것도 화제가 될만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영화들중 '아트 디렉팅'이란 개념을 확실히 도입한 영화라는 점에서 내게도 강렬한 인상을 준 영화다.
온통 블루톤으로 꾸며진 안성기의 작업공간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 절제되고 세련된 의상, 빠른 컷 편집등은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스타일리쉬' 그 자체였다.

패션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호석(안성기)이 우연히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거리로 뛰쳐나온 유림(강수연)을 발견하고 철저한 계약관계에 의해 동료가 된다. 독신론자에다가 일로 성공하는 여성이 되라는 호석의 말에 유림은 결혼을 선택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주위의 몰이해로 좌절을 겪은 호석은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유림은 어느날 호석으로부터 일에 열중해 있던 자신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받고 이탈리아로 호석을 찾아가 뜨거운 재회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갈 길을 깨닫고 호석과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다.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감독상ㆍ미술상, 춘사영화상 신인 감독상, 대종상 미술상ㆍ의상상 수상, 황금 찰영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며, 무엇보다 이 영화의 삽입곡으로 발표된 김현철과 이소라의 동명 타이틀 곡 '그대안의 블루'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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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바이벌 게임과 군장 수집을 하며 알게 된 태상호씨.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 현재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그가 결혼을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무려 13년간 사귄 연인과 마침내 화촉을 밝히게 된 두사람의 앞날에 밝은 빛만이 함께 하길... 미국으로 간지 근 7~8여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결혼한다는 소식에 혹 신부가 바뀌어 있음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맘을 졸이며 들어섰는데, 다행히 예전에 함께 봤던 그 얼굴이라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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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이야기 하고 있으면 너무나 즐겁고 편안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중 이 영화를 떠올리게 되었다. 다시 본다면 약간 촌스러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이젠 기억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1983년작 [플래쉬댄스]는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는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며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들중의 하나다.

플래쉬댄스는 일반적으로 [람바다]나 [더티댄싱]같은 댄스영화로 분류하고 실제로도 댄스영화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댄스보다는 주인공 여성의 억척스럽고 당당한 모습과 열정적인 삶의 자세가 내게 큰 감동을 주었던 것 같다. 이 한편의 영화외에는 별다른 히트작도 없고 출연 당시 예일대 학생으로 학비를 벌기위해 영화에 출연했다는 <제니퍼 빌즈>는 영화속에서 낮에는 철공소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춤을 추면서 전문적인 댄서의 꿈을 키우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다 쓰러져가는 창고같은 건물에서 개 한마리와 함께 살며 베트남전의 부산물이자 노동자들의 작업복이었던 M65 야전상의를 아무렇게나 걸치고 남자나 다름없는 거친삶을 살지만, 남모르게 발바닥에 밴디지를 감아가며 추는 그녀의 춤은 공장에서 흘리는 땀방울때문에 더욱 처절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마도 고등학교때 이 영화를 처음 봤던 것 같은데, 이후에도 비디오를 구해서 테잎이 늘어질때까지 보고 또 보곤 했던 것 같다. 특히 Irene Cara의 What A Feeling이 흐르는 오디션 장면은 댄스영화의 최고봉인 [백야]에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춤추는 장면에 버금가는 명장면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시작부분-제니퍼가 자전거를 타고 철공소로 출근하는 장면-과 함께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장면이다.

플래쉬 댄스는 '댄스 영화'라는 성격상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멋진 댄스곡들이 삽입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앞서 언급한 아이린 카라의 What A Feeling이나 Michael Sembello의 Maniac같은 노래들은 지금도 종종 방송에서 흘러나올 만큼 큰 인기를 끈 명곡들이다. 그중에서 What A Feeling을 들으며 잠시나마 그녀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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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힘든 고3 생활을 적당한 반항심과 넘치는 열정, 그리고 뒤늦게 빠지게 된 그림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보냈고, 입시를 치른 바로 다음날 눈덮힌 계룡산을 올랐었다.
시기가 시기여서 그랬던지 유난히 사람이 없던 등산로를 오르며 19에서 20살로 넘어가는 그 찬란한 시기를 어찌 보낼 것인지 짧은 생각으로 고민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코끝이 찡~하도록 싸한 공기가 그동안 답답하던 마음과 머릿속을 시원하게 날려주던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 것은 갑자기 추워진 어젯밤, 한강 다리를 바이크 타고 넘으며 느꼈던 강바람의 맛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생각나 찾아본 사진 속의 나는...

참 깨끗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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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동안 그림을 잘 안그리고 있었는데 요즘 자꾸 뭔가를 끄적거리게 된다.
필시 내 속에 있는 마음과 생각들을 슬금슬금 끄집어 내고 싶은 탓일 것이다.
그나마 그림이라도 그릴 줄 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내 생각과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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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길을 걷다 창이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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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Pink님과의 조우...
얻어 먹어서 더욱 맛있는(*^o^*) 매컬랜 12년산 몰트 위스키.
깎지 못한 수염만큼이나 쌓인 이야기들이 오가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오는 시츄에이션...
조금만 먹은뒤 키핑해둘 것 같아서 Pink님 몰래 종종 뺏어 먹으려고 했는데 결국 한병 다 비우고 일어 남.
대화가 즐거운 사람과의 만남은 언제나 뒷끝이 없다. Photo By 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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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햇살의 따스함이 있지만 밤에는 달의 은밀함이 있다.
낮에는 빛의 그늘이 있지만 밤에는 달빛에 반사되는 반사광이 있듯이 세상 모든 사물, 모든 이치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한없이 따사로운 눈빛의 이면에는 더없이 차가운 냉철함이 도사리고 있고, 거칠고 투박한 모습 뒤엔 연어의 속살과 같은 연약함이 감춰지기도 한다.

빛이 있고 그늘이 있으며 밤과 낮이 있듯이 삶엔 희비가 엇갈리고 사람의 마음 역시 서로 다른 두길을 가지만, 빛이 있어야만 그늘이 생기는 것 처럼 마음과 마음 역시 어디에선가 만나는 교차점이 있기를 바란다.

완벽한 평행선은 존재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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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열처리된 강철의 피스톤이 휘발유와 공기가 혼합되어 안개처럼 뿌려지는 연료의 폭발로 실린더를 왕복하며 만들어내는 웅장한 교향곡. 둥둥 거리는 큰북의 템포를 따르다가 능숙한 바순 연주자의 호흡처럼 두둥거리며, 때론 트럼펫의 날카로운 고음을 흉내내는 두개의 나팔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 어떤 연주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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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무익한 것이 담배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으로써 늘 손에서 담배를 떼지 못하는 것은 그 쓰디쓴 맛도 아니고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효과도 아니며, 어설픈 겉멋도 아닌 바로 연기때문이다.
눈을 따갑게 만드는 온갖 독소들이 포함된 그 연기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복잡한 머릿속의 생각들을 잠시나마 그 연기처럼 흘려보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담배 한모금을 빨아 들일때마다 기도를 통해 들어가 폐의 세포들을 괴롭힌뒤 다시 흘러나와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연기는 Flying Poison이자 머릿속의 지우개와도 같다...

덧; 정작 이 사진을 찍어준 광회군은 자꾸 나보고 홍콩 영화배우 이수현 Feel이 난다고 한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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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칼립소 *국적: 벨기에 *직업: 바이크 전문 포토그래퍼 *한국에 온 이유: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인 대니얼을 따라 생애 최초로 아시아를 방문한 곳이 바로 한국
*이름: 대니얼 *국적: 벨기에 *직업: 캐미컬 분야에 종사하는 동시에 8살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한국에 온 이유: 한국 출생이지만 4살에 벨기에로 보내진 입양아. 어린시절 자신이 있던 시설을 방문하고 한국에 대해 알고싶어 30여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음.

사람의 인생이란 얼마나 변화무쌍하고 알 수 없는 것인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커스텀 바이크 빌더들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찍어 온 21살의 벨기에 출신 포토그래퍼가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를 따라 생애 첫 아시아 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밤늦게까지 이국적인 풍경과 문화를 즐기다가 우연히 길거리에 세워진 난생 처음 보는 커스텀 바이크 '랩터'를 만나게 된 것이다.
주차된 바이크의 주인을 찾기위해 주변의 모든 가게를 뒤지며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날 찾아내버린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인 칼립소는 랩터의 사진을 찍고 날 인터뷰하고 싶어했다.
그녀의 열정에 감탄한 나는 당연히 그 기대에 부응을 했고 그녀를 통해 대니얼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만남인가!

머나먼 유럽에서 아무런 정보없이 날아온 21살 백인 여성 바이크 포토그래퍼 칼립소는 전형적인 유럽미인으로 12살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을 하고 15살에 독립해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다가 마초들의 세계인 바이크 세계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 낸 여인.
새벽 3시에 좁은 골목길에 세워놓은 바이크 주인을 찾아 술집과 클럽들을 뒤지며 찾아낸 한 까만눈의 동양인에게 거침없이 자신의 감상을 토해내곤 그동안의 내 삶과 바이크 제작과정을 인터뷰하며 단 한번도 내 눈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은 사람.
쿠션이 전혀없는 리짓 프레임 바이크의 좁은 휀더위에 거침없이 올라타고는 길을 읽으며 바퀴가 튈때마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려 충격을 줄이는 센스쟁이.

그리고 한국출생 벨기에 입양아 출신의 씩씩하고 멋진 싱글맘 대니얼. 난 그녀를 위해 전통 한국음식과 남산 한옥마을 방문을 권해주었다. 한국말은 단 한마디도 할줄 모르지만 한국을 보고싶어 찾아오고 비빔밥과 떡볶이, 서양인들은 일반적으로 먹지않는 쭈꾸미 먹기에 과감하게 도전한뒤 벨기에에 돌아가서도 한국음식을 해먹겠다고 벼르고 있는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비로소 한국에 와보고 나서야 내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한국말을 할줄 모르는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들도 있었지만, 한국에 머무른 2주 동안 내가 바라본 한국은 너무나 아름답고 멋있고 자랑스러운 나라였어. 난 비록 한국말을 하진 못하지만 분명 절반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가슴속에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녀들은 내게 감사했지만 난 오히려 그녀들을 통해 새로운 용기와 힘을 받게 되었다.
내일이면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는 너무나도 멋진 여인 칼립소와 대니얼의 앞날에 눈부신 빛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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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똑같아 보이지만 거리를 걸을때와 버스를 탔을때,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길을 가며 어깨를 부딛치는 복잡한 도심도 버스를 타고 창밖으로 보게 되면 어딘가 모르게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저 빼곡한 건물들 틈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바이크에 올라 바라보는 세상은 마치 청룡열차를 탄 것 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마치 세상속의 복잡한 일들은 모두 잊으라는 것 처럼...
얼굴에 부딛치는 바람처럼 모두 날려버리라 말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척추를 타고 전해지는 엔진의 고동처럼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이 아직 내가 이세상에 살고있고 여전히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바이크를 탈때는 진정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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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또다른 얼굴이다.
예쁘던 안예쁘던, 손은 곧 얼굴이나 마찬가지고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그간 어찌 살았는지를 수줍게 보여주는 또하나의 얼굴이다.

서른다섯해 동안 쉬지 않고 줄곧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만지고 꼼지락거리던 내 손...
보기에도 선뜻한 티타늄과 가죽으로 둘러쌓인 요즘의 내 손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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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블랙에서 제작된 머신들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머신중의 하나가 바로 Final Suicide다.
같은 리지드 방식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포지션도 비슷하고 제작 컨셉도 닮아있는 바이크인데, 이 머신을 타는 수진이란 친구 역시 그 바이크만큼이나 개성이 강하고 능력이 뛰어나서 서로 즐겁게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다. 어디가 되었든 일단 둘이 만나서 움직이기만 하면 그 자체가 한편의 영화 같다고 어떤 후배가 말을 하던데...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마음과 스타일, 생각이 맞는 친구와 함께 하는 라이딩은 빠르지 않아도, 와일드 하지 않아도, 아리따운 Tandem Girl이 없어도 즐겁기만 하다. Photo By 이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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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의 답글중 정훈님이 언급하신 덕분에 오래간만에 잊고있던 사진을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대학 1학년... 갓 20살의 푸릇푸릇함이 그대로 녹아나는, 보고있으면 희미하게 입꼬리가 올라가게 되는 사진입니다.
귀신이 나올 것 같던 집의 지하실을 대청소한 뒤 연노란색 수성 페인트로 칠해 만든 제 첫 작업실에서 만든 첫 완성품을 들고 찍은 이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왠지 가슴 한쪽이 찡~해오네요.
저 천진한 미소를 지어본적이 과연 언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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